never mind

워크샵

BohemianBlues 2012. 3. 19. 22:45
바쁜 일정이 끝나고 센터가 잠깐 한가로운 틈을 타서 직원 워크샵을 떠나게 되었다.

멀리 가지는 못하고, 가까운 곳으로 일정을 잡았는데- 막상 정하고 나니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는 거다.
출발은 우울했지만, 그래도 지나고 난 지금 생각해보니- 비가 와서 더 기억에 남는 워크샵이 된 것 같다.

평소 비오는 것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상하게도 나에겐 비오는 날에 뭔가 특별한 추억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다행히 1박2일 일정의 다음날은 비가 그쳐서 산뜻한 기분으로 근처 석남사에 다같이 산책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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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자연으로 들어서니 감회가 새로웠다. 불교를 믿는 건 아니지만, 절에 가면 왠지 고요해지고 맘이 평안해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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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날씨는 흐렸다.
하지만 흐린 날씨에도 하늘의 어딘가엔 파아란 색이 뿜어져 나왔고, 삼층석탑과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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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유명한 교회나 성당은 참으로 화려한데, 우리네 절 건축물을 보면 심플한것 같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곡선의 미가 보인다. 하늘로 솟은 기와를 보면 당당함도 느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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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문.
색감이 지금봐도 참 맘에 든다.
빨강 노랑 파랑의 단순한 색이 아닌,
저 깊은 푸름.
몇백년 전에 이토록 이쁜 색을 만들어냈다니-
역시 우리의 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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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쪽으로 돌아나와보니,
고즈넉한 돌담길이 있었다.
뭔가모를 아련함을 주는 길.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이기도 하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진한 자연을 만끽하고 돌아온 듯.
때론 기분전환이 필요해.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