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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경계


*
누군가에게 나의 100%를 모두 다 보여 줄 수 있을 까?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현재도 그렇게는 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

나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 단- 한명도 없고, 그건 분명한 사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완전히 투명해질 수 없었고,

그래서 혼자인 건 너무도 당연했다.

하지만,
그러하다해서

사람들에게 솔직하지 못하다던가, 거짓으로 대하는 건 아니다.
어느 누구와 함께 하더라도 난 최대한 솔직하려 한다.

다만 '선'이 있을 뿐이다.
이 사람에게 이만큼,
저 사람에게 저만큼.
그 경계까지만 보여주는 거다.

하지만, 사실은 정말
선긋기따위 다 집어치워 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정말 그러한 때가.
나도 내 깊숙한 어떤 부분에 대해 진정으로 토로하고 싶다. 또 그것을,,, 그것을,,,
나의 일부라고 인정하고 싶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결함'이라 정의내리고 있다.
그것은 꺼내기도 두렵고 영영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와도 같아서
꽁꽁 싸매어- 무의식의 골짜기 어디쯤 버려둔 채 방치해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또는 어떠한 계기로 인해-

언젠가 망각의 강을 표류하다 의식의 둑으로 밀려오더라도 나는 과연 받아들 일 수 있을까?
내 자신조차 부정하고 있는데- 누가,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특별한 과정을 거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온전히 나를, 내 전부를, 내 내면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해할 수 있는,
적어도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을.



하지만, 역시 아직도 모든게 미숙하고 쉽지 않은 나는
그래서 혼자일 수 밖에 없다고.
아무도 없다고 되뇌이고 마는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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