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측정의 오류로
흐릿해진 광경이 되버렸다.
무조건 셔터를 누른다고
내가 느낀 것을 고스란히 담아주진 않는데.
여전히 멀고도 먼 거리.
다가가려 할 수록 뒤로 물러나버리고 말아.
언제쯤 또렷해질 수 있을까.
해결되지 않는.
해결할수 없는.
어쩌면 안개는 영원히 머무를지도 모른채.
차라리 눈을 감아버릴까.
차라리 뒤로 숨어버릴까.
모른척 그냥 넘겨버릴까.
이렇게 미뤄둔채로 덧없는 시간은 흘러-
물거품처럼 사라지면 공허함만 더 커질텐데.
시작과 끝은 언제나 공존하는 법.
그래서
슬픈 이야기.
물거품이 되버린 인어공주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