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으로 이사하고 나서 조그마한 테라스에 비치는 햇살을 보았을 때,
당장 들었던 생각은 바질.
'바질을 키울 수 있겠구나.'
아이러니 하게도 애리조나에 살았을 땐,
일년의 반이 거의 여름과 봄?가을 두 계절로 구분되는 곳임에도-
우리집은 건물 구조상 햇살이 부족해서 바질을 키울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와 보니 테라스쪽에 충분히 햇살이 들어서,
기쁜맘으로 얼른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처음부터 씨앗을 사서 뿌리고 싶었지만,
한국을 다녀오고 나니 거의 6월 말이라 시기상 어린 화분으로 구입했던 터였는데
어느새 꽃이 피더니 이렇게 하루하루 커져서 열매가 열렸다.
할라피뇨는 네개가 열렸다.
체리토마토랑 바질도 무럭무럭 자라줬다.
비가 마니 오거나 바람이 불면 걱정되기도 했지만
별탈없이 건강하게 컸다.
바질덕분에 카프레제도 부지런히 해먹었다.
좋은 올리브유엔 발사믹도 필요없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계속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 맛.
겨울이 다가오면 한동안은 또 쉬어야겠지만, 올 여름은 왠지 모르게 뭔가 꽉채우고 지나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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