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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콘파냐

혼자 점심을 먹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때엔 울 사무실 건물 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곤 한다.

읽고 있는 책을 들고 내려가서 1시간 꽉꽉 채우고 다시 올라오곤 하는데,

그 시간들이 넘넘 소중하다.

전화벨 소리도, 식상한 모니터 화면도 모두 뒤로 접어둘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니까.

 

점심시간에 스타벅스 가면 내가 자주 먹는 메뉴가

샌드위치도 아닌, 바로 요것.

 

 

 

초콜릿 카스텔라 콘파냐.

이거 우리나라 스타벅스에만 있는 메뉴일까?

정말정말 폭신폭신하면서도 많이 달지 않은 초코 카스텔라에 생크림이랑 시럽을 얹어주는데,

카라멜 시럽이랑 초코시럽을 선택할 수 있다.

직원이 생크림을 가득히 아낌없이 뿌려줬다.

커피엔 절대로 휘핑크림 사양하지만, 디저트는 디저트다워야 하니깐 오케이.

그리고 난 초코시럽으로.!!

덧붙여,

콘파냐란 이름의 뜻이 궁금해서 알아보았더니,

콘(con)은 이태리어로 '~를 넣은'이란 뜻이고, 파냐(Panna)는 '생크림'을 얘기한단다.

생크림이 초코 카스텔라 위에 올려져서 그렇게 이름 붙였나보다.

 

 

저번에 눈이 한참 마니 온날,

일부러 눈구경 할 셈으로 점심시간 되자마자 1층으로 뛰어내려가

창가쪽에 자리잡고서 뜨끈한 아메리카노랑 이 초콜릿 카스텔라 콘파냐를 먹었는데,

한참동안 눈 내리는 거 보다가-

초콜릿 카스텔라 콘파냐를 포크 가득히 떠서 한입 먹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정말정말 끝내주는 거다.

그 날은 책의 활자에 눈이 안가서 몇페이지조차도 제대로 읽지 못했던 것 같다. 하핫.

초코카스콘파냐. 정말 완소디저트.

 

난 이렇게 맛난 걸 먹으면 넘넘 함께 나누고 싶어져버린다.

내가 느꼈던 내 기분을 똑같이 공유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혼자라서 때론 좋지만,

혼자라서 때론 쓸쓸해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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