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이상한 느낌.
나도 모르게 익숙해졌던 거리의 소음들이
한 순간 갑자기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어떠한 것들은
굳이 절실히 원했던 것도- 바랬던 일도 아닌데도
멋대로 자신의 몸에 익숙해지고 적응해버린다.
이럴땐 내 몸에 숨겨진 이상세포가
제 마음대로 반응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 의식이 알아채기도 전에
뭔가에 먼져 익숙해져버리는 건
가끔은 무서운 일.
항상 그래야 한다고 당연히 느끼고 스치던 것이었기에
다시 돌아온 어느날,
문득 그렇지 않음을 느꼈을 때-
그 당연함과 익숙함은
원래의 가치보다 몇배, 몇십배 혹은 몇만배 더 소중해져서
그 상실감을 주체할 수 없이 크게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너무 소중했던 그것.
미리미리 알아차렸다면 좋았을 텐데-하고
이미 늦어버린 조각들을 다시 끼워 맞추긴
결코 쉬운일이 아님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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