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다녀웠던 프랑스 여행.
여행이후로 여러가지 사정과 나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그냥 혼자만 간직하던 사진들.
내 생애에서 이러한 여행을 또 언제 떠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하니
이렇게 버려두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좀 지난터라- 그때의 생생했던 기분을 전달하는데에는 기억력의 한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각나는데까지 끄적여보기로 결심했다.
엄청난 사진들(나의 셀카까지 더하면)중에 내 얼굴이 나온 사진만 비공개로 저장해야지.
기회란게 참으로 신기하다.
여름 휴가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다가,
9일이라는 시간이 생기게 되었고, 뭔가 추진하려다가 그 마저도 없어질뻔 했다가-
다시 엄청난 방학이 생겨버렸다.
어떤 굴곡이 갑자기 팽팽하게 한 길로 쭉 뻗어지고 그 순간 여행을 떠나란 신의 계시로 생각하고
급박하게 추진하게 된 프랑스 여행.
현지에서 와인을 실컷 마시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나를 보탰다.
여행 전날 친구들의 환송에 밤을 지새우고 인천공항으로 가는데;;
시외버스터미널 시간을 잘못 공지해준 직원땜에 여행이 불발로 그치는 듯 했다가,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미친듯이 뛰어 KTX를 뒤늦게라도 탄 덕에 인천공항까지 아슬아슬하게 세입.
결국은 비행기를 탔다.
면세점구경이고 뭐고, 난 비행기를 무사히 탄 것만으로도 안도의 한 숨을 정말 크게 내쉬었던 출발.
뭐든 해프닝이 꼭 일어난다니깐. 그래도 액땜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비행기는 탔으니깐!! 그럼 프랑스까지 데려다 주겠지- 하고.
언제나 창에서 바라보는 파아란 하늘과 저 머나먼 지평선은 너무도 아름답다.
부산에는 산이 많아서 지평선을 보기 힘든 것도 한몫할꺼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프랑스.
드디어 여기가 프랑스구나.
프랑스, 프랑스, 프랑스.
늘 가보고싶었던, 꿈에 그리던, 내가 조아하는 와인과 마카롱과 멋진 건축물과, 형언할 수 없는 그 모든것.
프랑스.
깔끔하게 생긴 표
안에서 문을 열어야 열리는 자동문이 아닌 지하철.
한국과 다르니깐 새삼 신기했다.
와- 정말 영화에서만 보던 그런 돌이 알알이 박힌 길.
정말 걷고 싶었던 그런 길이 보였다.
표지판에 내가 알아볼 수 없는 언어가 잔뜩 적힌 것도 넘 맘에 든다.
한국이 아니야.
알아볼 수 없는 글귀에 나혼자 느끼는 자유로움.
가로등 빛이 우리의 길을 밝혀줬다.
너무나 설레이는 밤
아름다운 노란 빛.
고흐의 노란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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