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제대로된 요리를 먹어보고자 나름 괜찮은 레스토랑에 가보기로 했다.
에펠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골목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현지에서 유학하고 있는 친구덕분에 검색을 통해 전화로 예약하고 갈 수 있었다.
저기 보이는 저 곳.
아담한 레스토랑이지만 손님들로 가득차있었다.
Restaurant Mariette
24 rue bosquet, 75007 Paris, France (Eiffel Tower / Invalides / Palais-Bourbon)
창 너머로 쉐프님 사진도 보인다.
이윽고 자리에 앉아서 주변을 둘러봤다.
커다란 다리살이 건조되어 통째로 진열되어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Pata Negra Bellota라는 스페인 내에서도 최고로 치는 Jabugo(하부고) 지역의 하몽이란다.
** 여기서 네이버검색을 통해 알아낸 바로는,
하몽의 종류로는 일반 사람들이 즐겨먹는 '하몽 세라노'가 있고 '하몽 나비둘'과 최고급 '하몽이베리코(iberico)'가 있는데, 하몽 이베리코 중에서도 야생 도토리를 먹여 키운 흑돼지에 2년동안 숙성시킨 빠따 네그라 벨로타가 최상급.
그래서 이 곳에 메뉴에 빠따 네그라 벨로타란 글이 마니 보였던 듯.
좋은 식재료를 쓰니깐 괜찮은 집을 제대로 찾은 것 같다.
메뉴판. 영어메뉴판도 구비되어 있었다. 다행다행.
코스메뉴 말고도 다양한 단품과 디저트메뉴, 음료메뉴까지.
식전빵
첨엔 프랑스에서 바게트를 먹었을때 너무 질기다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바게트의 매력에 빠졌다. 속은 부드럽고, 그냥 먹어도 고소해.
내가 주문한 첫번째 에피타이저.
메뉴명은,
Warm salad of Gnocchis with almonds, delicate piperade at Pata Negra Bellota
(Homemade gnocchis with grilled almonds, served with small vegetables prepared in piperade at Lomo Bellota)
수제 아몬드 뇨끼에 잘게 썰은 야채와 로모벨로타
짭짤하게 간이 된 야채랑 뇨끼랑 같이 곁들여 먹었다.
친구가 선택한 에피타이저
메뉴명은,
Snails raviolis in spinach creme(Homemade escargot raviolis in spinach creme)
시금치 크림소스에 달팽이 라비올리
짜자잔~ 레드와인도 한잔 시켰다.
내가 주문한 메인 요리
organic salmon with piquillos with bellota ham in saffron sauce
(organic salmon served with crushed piquillos with bellota ham and saffron sauce)
스페인 고추를 뿌린 유기농 연어와 벨로타햄과 샤프란 소스.
모양이 넘 이뻤다.
구운 연어 아래에 벨로타햄이 있고 그 아래 파이. 접시를 두른 샤프란 소스.
샤프란 소스의 독특한 향미가 느껴졌다.
느끼함은 벨로타햄과 스페인고추가 잡아줬다.
친구가 주문한 메인요리
Boneless Loin of lamb stuffeded with chorizo bellota
(Loin of lamb stuffeded with chorizo bellota, garnished with roasted leeks with butter)
벨로타초리조를 양고기 등심부위로 둘러싸고, 버터에 구운 파? 같은 야채를 가니쉬로 곁들인 요리.
역시 고기를 조아하는 나에겐 친구요리가 더 맛있었다.
왜 남의 것이 더 맛있어보이는 거지? 하하핫.
전체샷.
내가 시킨 고른 디저트
Vanilla Mille-feuille with toffee ice-cream
(Flaky pastry with vanilla mousseline cream and a toffee ice-cream)
바닐라 밀페유랑 바닐라 아이스크림!!
와- 완~~~~전 대박 맛났던 디저트.
생애 이렇게 맛난 디저트가 또 있을까.
이건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디저트 중에 단연 최고였다.
아이스크림도 정말 맛있고, 바삭한 밀페유랑 곁들이니 최고의 식사로 마무리하게끔 해주는
만족감이 급상승.
친구가 고른 디저트.
Figs in red wine syrup
(Figs in red wine syrup with mint and cinnamon taste)
민트와 시나몬을 첨가한 와인 시럽에 무화과를 졸인 건데,
이것도 물론 맛있었지만,
디저트는 내가 고른게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맛있었기 때문에-
이것자체로는 충분히 괜찮았지만-
내 디저트에 온통 혼을 뺏겨 한번 맛보고는 스킵.
프랑스는 정말 요리천국인가보다.
오늘 먹은 요리는 스페인 식재료가 가미되서 퓨전느낌도 들었지만,
정통 프랑스 요리가 아니더라도 괜찮은 요리와 함께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미슐랭 쓰리스타쯤 되는 대단한 레스토랑의 코스요리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쉐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정다운 레스토랑.
다시한번 갈 기회가 있을까.
정말 다시 간다면, 맛있었던 바닐라 밀페유 아이스크림 디저트 또 먹어야지.
꼭 그러한 날이 올수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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