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비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을 얘기하지 않을 뿐인데도
비밀이 많다고 한다.
나는 지금 깜깜한 터널을 걷고 있는 중이다.
터널을 밝힐 조명등 같은 건 애초부터 없다.
단지 빛이라면,
언제가 다다를 터널 끝,
알 수 없는 그 곳으로부터 새어나올 뿐.
이곳에서는 스스로 빛을 밝히는 수 밖에 없다.
때론,
더이상 혼자 걷고 싶지 않다고 느낄 때도 있다.
누군가 터널 끝으로 가는 올바른 길을 인도해주었으면 하고.
하지만,
이 터널은 아무나 들어올 수가 없다.
터널 속으로 들어오는 방법은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내가 다른 사람의 터널로 갈 수 있는 지도 .
어떤 날의 공기와 하늘색과 감성과 시간이 딱 맞아떨어진다고 해도,
나는 알지 못한다.
터널은 서로 만날 수 없어서.
어두운 터널은 여전히 불이 꺼진 채다.
누군가 나에게 빛을 밝혀주고,
나도 누군가의 빛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이미 어둠에 익숙해져서 난,
빛을 받으면
온 몸이 먼지처럼 사라져버리거나
눈이 멀어져 버릴 것 같아.
해줄 수 없어서,
말할 수 없어서,
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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