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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미친듯이 쓰고 싶어졌다.
아무 말이든지 자꾸 끄적이고 싶고, 나열되는 단어는 마구잡이로 뒤섞여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 나도 모르겠다.
얼마전에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글을 읽었는데,
정말 맘에 들어서 계속 그 사람의 글이 읽고 싶어졌다.
만나고 싶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새로운 글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나 기웃거리고 있다.
밤은 또 늦어가고 있지만,
지금 이 기분을 넘겨버리고 싶지 않다.
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고 싶다.
옛날 영화가 보고싶다.
사람도 그립다.
옛 친구가 그리운 거겠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거겠지.
술기운에 기대 가장 고조된 내 마음을 잠깐 꺼내보고 싶은 거겠지.
또는 모든 고민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 날을 불태우고 싶어서겠지.
고독에 대해서 생각했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일 순간이 있다. 그런 때는 반드시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 나의 고독은 어디서 오는 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가끔은 혼자인 순간이 정말 좋다.
혼자 음악을 듣고 낙서를 하고 감상에 빠지는 그런 충만한 순간들은
마치 어린 씨앗이 거룩한 빗방울을 만난 듯 나를 싹틔운다.
그러나
가끔은 내 주변을 엄습하는
지독한 무의식의 고요는 치를 떨리게 만든다.
도망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고독은 뭘까.
왜 고독이라는 것이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