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꽃병이 집에 없다!!
사야지, 사야지 항상 맘 먹다가도,
막상 맘에 드는 꽃병을 집었다가 말도 안되는 가격에 화들짝 놀라서
'당장 필요한거 아니니 담에 사지뭐.' 하고 이내 손을 내려놓고야 말았더니,
어쩌다 꽃이 예뻐서 무작정 사고는,
집에 와서야 어디에 꽂아야 할지 골똘히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거기다 **에 가면 저렴하고 괜찮은거 많아~ 거기 가봐. 하고 정보를 주니,
그 곳에 가기 전까진 꽃병 사는 걸 잠시 보류해야 할 것 같아 또 연기되고야 말았다.
그리고 얼마 전, 아는 언니가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하니 절에 한번 와보라고 초대를 해줬다.
딱히 종교가 있는 건 아니였지만,
산사 주변을 조용히 걸으며 풍경 소리에 귀를 귀울여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걸 경험했기에,
종교를 떠나서 한번 방문해보기로 하고 갔다.
시기적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필요했기도 했고.
깊은 산 속 초록 나무들에 둘러싸인 절도 아니였고,
쨍쨍한 외딴 곳, 덩그러니 집 한채가 전부인 조그마한 절이였지만,
처음보는 데도 정답게 대해주는 사람들이 고마웠다.
남는 과일 하나, 떡 하나, 꽃 한송이 까지도 나누어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스님의 자상함과 배려는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 선인을 자세를 몸소 실천하시고 계셨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씀.
그러기 위해서-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듣고,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을 맡고,
좋은 것을 행하고,
좋은 생각을 하란다.
좋은 가르침을 마음에 고이 담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나눠주신 꽃을 담을 화병을 찾았다.
마침 재활용통에 버리려 챙겨둔 빈 통조림캔이 눈에 띄어 여기 담아 봤다.
생각했던 것보다 제법 괜찮았다.
이렇게 요긴하게 쓰이게 내 눈에 띄인 통조림캔이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향기가 좋다.
이 순간, 좋은 것을 보고, 맡고, 행하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실천의 보람까지.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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