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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마스터쉐프코리아

평소 미드 외엔 TV를 즐겨보지 않지만, 미드를 빼고 자주보는 채널을 고르라면 바로바로 요리채널.


워낙 음식들을 조아하고, 또 잘먹는 나이기에^^

제이미올리버가 직접 스쿠터를 타고 나가 장을 보고 지인들을 초대해 정성껏 만든 요리를 함께 나누는 네이키드 쉐프 같은 요리프로그램은 그 당시만해도 단순히 키친앞에서 미리 준비된 재료로 레시피만을 전달하는 일반적인 요리프로그램과는 달랐고, 나의 관심을 자극하는 신선한 요리프로그램이였다. 

 

(*사진출처는 네이버)


특히나 외국 요리프로그램이 잼있었던 이유는 익숙했던 한식을 벗어나 평소 들어본적 없는 색다른 식재료에 대한 호기심. 과연 어떤맛일까- 하는 궁금증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요즘에 들어선 대형마트나 백화점 식재료 코너에서도 쉽사리 찾을 수 있는 재료들도 이 프로그램을 방영할 당시엔 그리 흔하지 않았기도 했고. 
특히나 제이미는 요리프로그램에서 항상 판타스틱, 러블리!! 란 말을 중얼거리는데- 그게 넘 잼있게 들렸다. 정보만 전달하는 딱딱함이 없고, 자유롭고 친근한 무언가가 있었다. 그리고 한 중국인 요리사의 요리프로그램도 때때로 채널을 돌릴때 관심있게 봤었는데- (넘 오래되서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동양인이지만 영어를 썼었고, 더빙한 프로그램였는데, 왠지 중국계쪽으로 뇌리에 남아있음) 항상 카놀라유를 즐겨 사용했던 것이 기억난다. 사실 카놀라유란 이름이 그때엔 생소했는데,  지금처럼 오일이 다양하던 때가 아니었을 때여서 카놀라유가 무슨 오일이지? 하고 엄마한테 물어봤던 기억도 난다.

아무튼 내가 하고자하는 얘기는 제이미나 중국인 쉐프 이야기도 아니고 사실 마스터쉐프코리아인데, 하핫.

올해 초에 한참 마스터쉐프코리아 신청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저게 뭐지? 하고 검색을 해봤었다. 요리를 좋아하고 관심있어 한다면 한번쯤 도전해보고플 요리경연 프로그램이였고,(요리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나가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던ㅎ) 호주에서 젤 처음 기획되서 크게 성공을 거두고 다른 외국에서도 런칭되어 인기리에 방영되었다고 했다. 그게 마스터쉐프코리아로 한국에 넘어온 것.

 

(*아래로 사진출처는 모두 올리브 홈페이지내 마스터쉐프코리아)

하지만 요즘 경쟁을 자극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있었고, 상대방과 경쟁해서 이기기위해서 발버둥치는 모습들이 어느순간 거북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편안히 즐기려고 보는 티비프로그램이 아닌 어떻게 될까, 누가 떨어지려나, 하고 애태우게 되고, 상대방이 가진 재능을 시기하고 때론 비방하기까지 하는 출연자의 모습을 보며 어느 누구는 저것이 리얼리티다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왠지 나는 보는 내내 불편해지는 것이였다. 그런 시기에서 마스터쉐프코리아도 딱히 나의 이목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신청자 모집 광고를 보고 몇달 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게된 마스터쉐프코리아-  어, 예전에 신청자 모집하던 그 프로그램이잖아- 하고 그냥 무슨 요리가 나오는지만 보자란 생각으로 채널을 돌리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재미가 있었다.

특히 심사위원으로 나온 3명의 정체가 뭘까- 궁금해졌다.

 


독특한 외모의 구수한 사투리 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김소희쉐프

 

잘생긴 외모에 수준급 요리실력까지 겸비한 강레오 쉐프

 

쉐프는 아니지만 또다른 푸드마케팅의 화려한 경력자 노희영

심사위원들의 경력을 보니 모두들 굉장하신 분들이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저마다의 매력이 있는데, 냉철함 속에서도 언뜻언뜻 보이는 인간미.

암튼 심사위원들도 멋지고,

마스터쉐프코리아에를 좋아하게 만든 이유는, 그건 바로 도전자들간의 끈끈한 우정~!!

지금까지 내가 봤었던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랑 사뭇달랐다. 

저마다의 우승하고픈 사연을 간직한 도전자들이 미션을 하나씩 하나씩 수행해나갈 때 마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지낸 시간들이 흘러가면서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누가 살아남든, 누가 떨어지든-

저렇게 얼싸안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들.

이상하게 여기 나오는 도전자들, 특히 점점 결승에 다가올때마다 남는 사람들은 초기에 내가 참 순박하다고(순수한 열정이 가득하다고) 느껴졌던 사람들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도전자로 남게 되는 것이 신기했다. 역시, 진정한 요리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친해졌는데, 누군가는 떨어져야한다는 룰 안에서 탈락자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대부분의 도전자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치거나, 눈물을 애써 참고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나, 탈락자임에도 남은 도전자를 얼싸안고 어깨를 다독여주는 모습까지.. 나도 저절로 눈물이 났다.  

왠지 감동이 있으니 아- 좋다, 괜찮다-란 생각으로 보게 되는. 하지만, 사실 매회를 다 챙겨보지는 못했다^^ㅎㅎ

그리고 마지막 내 맘대로 생각 하나 더.

한참 시간이 흘러서 다시 봤을때, 준결승전을 방영하길래 봤더니, 초기에 도전자들 중 가장 독특한 행동으로 내 관심을 끌었던 박준우 도전자가 결승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ㅎㅎㅎ

처음, 1회때 요리에 사용하던 맥주를 마시면서 음주요리를 해서 심사위원들한테 한소리 들을때부터 넘 잼있고 웃겨서 조아했는데, "아~ C~"요런 욕도 하시고ㅎ 하지만 이상하게도 평소 욕하는 걸 싫어하는 내가 봤을때 분명 비호감 캐릭터였지만, 왜 이 도전자는 밉지가 않은지 모르겠다. 내가 조아하는 요리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했고, 솔직하고, 매회를 거듭하며 점점 성장하는 모습에 계속 살아남길 맘속으로 바라기까지 했었는데, 결국은 결승까지 진출하게 되었다니-!! 난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ㅡ^* 물론 이 사람과 붙게 될 스킨헤드 도전자 아저씨도 정말 멋진건 사실. 하지만 난 요리를 전공으로 하지도 않고 업으로 삼고 있지도 않지만 진심으로 요리를 사랑하고 요리를 즐기는 것 같은 이 분이 되기를 조금은 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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