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아.
아무렇지 않아.
아무렇지 않아.
이렇게 되뇌인다.
난 이토록 괴롭고 힘들고 슬픈데-
어째서 당신들은 그토록 밝게 웃는거니?
세상은 너무나 완연한 봄의 색을 띠며 빛나고 있다.
내 곁을 스치는 모든 이가 행복해보인다.
위로받고 싶은데, 위로 받고 싶지 않다.
정말 아무렇지 않고 싶다.
모든 것을 다 집어치우고-
아뭇것도 얽매이지 않은 채-
어디 한적한 곳에서 눈을 감고 파도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