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얼마전이 초복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말복이란다.
더운 여름도 이제 서서히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
뭐, 일기예보상으론 말복이 지나도 불볕더위는 더 심해질 거라지만.
오늘 지나가는 길에 본 쇼윈도우 너머론 가을신상품을 입은 마네킹들이 보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옷소매가 길어지고 거리에 샛노란 은행잎들이 굴러다니면 또 되풀이하게 될 지도 모르는 말.
어렸을 때엔 그렇게도 나이를 더 먹고싶었는데,
막상 지금에서는 말없이 흐르기만 하는 시간을 붙잡고 싶을 때가 많아진다.
아주 생생했던 꽃들도 시간이 흐르면 시들어버리고 만다.
그야말로 찬란한 슬픔.
하지만-
그 뿌리는, 그 씨앗들은 내년을 기약한다.
그리고 기다림.
9월이 오면,
가을이 오면-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런데,
아직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
but-!!
포기하고 싶진 않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단정짓지 않기를.
언젠가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만큼만은 변치않기를.
그러면 꼭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언제가 되든-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면 결국에는 얻게 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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