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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초콜렛


내 가방을 무겁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제공물이자, 아이스크림 다음으로 사랑하는 게 있는데-
바로바로 초콜렛이다.
(만약 아이스크림을 작게 만들어서 녹지않게 하는 포장이 있다면-
아이스크림도 가방 속에 넣고 다녔을 지도 모른다.)

요즘엔 더운 날씨 탓에 녹을까봐 들고다니진 못하지만,
예전에는 가방 속에 넣어다니면서 생각날때마다 하나씩 꺼내먹곤 했다.

가방속에 넣고 다니기 좋으면서 맛있는 초콜렛으론 순전히 내 기준에서-
메이지사에서 나온 아폴로 딸기맛도 맛있고(포도맛은 우리나라에 안나온다;;) 
다른 메이지 딸기맛 초콜렛도 정말정말 딸기맛이 마니 나는 완소 초콜렛. (바나나맛도 있음!!)
역시 같은 메이지사의 초코베이비라는 건 m&m보다 훨씬 쬐끄맣게 생긴 원통형의 초콜렛이
휴대용통에 들어있는데, 가만보면 전부는 아니지만 몇개는 스마일표시가 있다. 
'아- 요건 스마일이네.' 하고, 먹다가 그게 걸리면 완전 반가워한다아- 
페코짱 막대 초콜렛은 귀엽게 생겼고.(그래서 결국 먹을 수 없었다;;)
4종류 맛이 조금씩 들어있는 후지아의 루크 파르페 아라모드 초콜렛도 맛있다.
요즘 잘 안보이는 것도 있지만, 모두모두 편의점에서도 볼 수 있는 녀석들.

이렇게 달콤한 것을 조아하긴 하지만,
초콜렛은 워낙 달달하니깐(다크초콜렛 빼공) 한꺼번에 생각만큼 마니 먹지는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서 한세트를 모조리 먹어치운 적이 있다.

요렇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을 때였다.
쨍쨍 내리쬐는 어느 여행지- 한 낮의 햇살 아래에서 너무 오래 걸어서 돌아다녔던지라
체력도 무진장 고갈되고 머리는 텅 빈 축 쳐진 상태였는데,
아니나다를까 마지막으로 들르기로 한 초콜렛가게까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 것이였다.
찾는다고 너무나 길을 헤맨터라 쓰러지기 일보 직전,
순간 짠-하고 눈에 띄인 초콜렛 가게.
에어컨 빵빵하고 이쁜 초콜렛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니-
주위를 둘러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이 아닌가. :D
마치 게임속에서 위험수치에 다다른 Life길이가 생명수를 마시고 바바바방 하고 늘어난 것처럼. 
수제초콜렛집이였는데, 어찌나 신기하고 먹고 싶은 초콜렛이 많던지.
유리 진열장 너머론 수십가지의 초콜렛들이 줄서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나좀봐바, 여기봐바 하면서.
하지만 가격의 압박으로 둘이서 돈을 보태-
생초콜렛 한세트(1cm x 1cm 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한 30개였나??)를 겨우겨우 샀는데,
돌아가는 차 안에서 포장을 뜯고 하나씩 하나씩 맛보다가, 결국 그자리에서 모조리 해치우고야 말았다는.
입 속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그 맛.
그 날의 힘든 여정이 모두 보상되고도 남을 만큼 달달달달달콤한 맛이였다.

지금은 가게이름도 생각나지 않고 그 당시 느꼈던 맛도 가물가물하지만-
무조건 정말정말 맛있었다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언젠가 다시 가봐도 (그럴 기회가 있을까-) 이 맛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여름의 달콤한 나의 초콜렛 추억으로 쭈욱- 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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