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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불면증

오늘의 비는 가을의 비.

열대야도 사라졌다.
찌는 듯한 더위 속 후덥지근 무거웠던 공기층은 한층 가볍고 서늘해졌다.

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릴 법도 한데 여태껏 잠못이루고 있는 나.

여름이 간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올해 그 여름이.
계절이 바뀌는 건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인데-
오늘따라 새삼 절실히 와닿는건 왜일까-
어서 이 여름이 끝나길 바랬음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공허에 맘이 쓰리다.

가을을 닮은 비에 잔뜩 감상적이 되어선.
다시 잠을 청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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