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책향기가 너무도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를 지탱해주는 무언가가 흔들릴 때가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럴때 책은 치유이자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정신없이 몇주가 흘러갔고,
피치못할 연유로 다시 길어진 방학이 적적한 시간들로 채워지게 될까봐
책향기도 맡을겸 갔던 서점.
항상 서점에 오면 욕심쟁이가 되서 이것저것 몽땅 사고싶어지지만-
(하루키 신간도 보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에쿠니 소설도 보이고.)
일단은 제일 먼저 손에 잡혔던 책부터 사고,
다 읽은 후에 다시 서점에 오기로 하고 우선순위 2권만 샀다.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은 탱고에 관한 책 한 권과,
학창시절 읽지 못한 문학책 한 권.
탱고는
우연히 탱고음악에 빠져서 관심갖게 되었는데,
가장 모태가 된 계기는,
오래 전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본 '여인의 향기'란 영화 속 한장면 때문이다.
(영화의 내용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눈 먼 남자와 여인의 탱고, 오직 그 한장면 때문에)
분위기와 음악이 너무도 확 와닿았다고나 할까.
'Por Una Cabeza'는 그 뒤로 나의 음악감상 목록에서 한번도 빠진적이 없는 곡이 되었고,
뭔가모를 슬픔과 열정.. 여러가지가 뒤섞여 표출된 그 어떤 몸짓과 선율이 만들어내는 탱고는-
나에겐 매력적인 춤과 음악이 되었다.
그리고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봉하였던 덴마크 영화 '수퍼클라시코'(Superclásico)도 한몫 했다.
영화소개서에 '와인, 탱고' 란 단어가 등장하는 걸 보고,
'그래, 바로 이 영화야~!!'하고 예매해서 봤던 영화.
평소 극장가에서는 접하기 힘든 덴마크 영화라는 것도.
(난 때론 내가 자주 들어보지 못한, 혹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가 들리는게 넘넘 신기하고 잼있다)
거기다 아르헨티나!!
(여기서 난데없이 소고기 이야기를 하면 웃길지도 모르지만 아르헨티나는 돼지고기보다 소고기가 싸단다.)
비록 탱고부분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 중간중간 잼있게 볼 수 있었던, 왠지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물론 탱고뿐 아니라 와인까지 조아하는 나에게 안성맞춤.
영화를 보고나서 친구랑 바로 레스토랑으로 달려가 아르헨티나산 와인을 찾아서 마셨을 정도니.
암튼-
요번주엔 태풍소식도 있고, 그리운 책향기에 파묻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D
와인 한병 따서 탱고음악 틀어놓고 이 책을 읽으면 더 빠져들지도.
비라도 왕창 내리면 더 좋겠다.
책 내용도 정말 괜찮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