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hemian rhapsody

불시착



버스를 잘못탔다.

처음엔
당연히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가는 줄 알았고-
무의식적으로 차창밖을 내다보던 난,
어느순간
익숙치 않은 풍경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
조금이라도 더 멀리가기 전에 내려야겠다고 생각했고,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그런데,


지금 난,
내 삶이라는 여정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일까?

엉뚱한 곳에서 내린 나.
그래도
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었다.

잘못된 선택에서도 배울점은 있겠지.
무언가 교훈 하나쯤은 남기겠지.

그렇지 못하다면,
부디 더 멀어지기 전에 내릴 수 있기를.


 


 

'bohemian rhapsod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표식  (0) 2010.05.10
한달 후 일년 후  (0) 2010.05.10
한여름밤의 꿈  (0) 2010.05.10
어느날 하늘  (0) 2010.05.10
차이  (0) 2010.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