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잘못탔다.
처음엔
당연히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가는 줄 알았고-
무의식적으로 차창밖을 내다보던 난,
어느순간
익숙치 않은 풍경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때,
조금이라도 더 멀리가기 전에 내려야겠다고 생각했고,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렸다.
그런데,
지금 난,
내 삶이라는 여정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일까?
엉뚱한 곳에서 내린 나.
그래도
길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었다.
잘못된 선택에서도 배울점은 있겠지.
무언가 교훈 하나쯤은 남기겠지.
그렇지 못하다면,
부디 더 멀어지기 전에 내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