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merica

삼겹살 디너


다시 시카고로 돌아왔다.

한달동안의 겨울방학은 어느새 끝.


소주 대신 사케로 그리고 겨울맛이 느껴지는 맥주로 삼겹살 저녁을 맞이했다.

사케의 끝맛은 달아서 소주에서 느껴지는 그 것과는 달랐다.

차가운 소주에서, 적당한 그 날과 적당한 그 분위기에서 '달다'라는 느낌이 나는 그 것과는 아-주 달랐다.

그래서 사케가 소주를 대체할 수 있겠다-라는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폰을 가져다가 연락처를 열고는 한참을 망설였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저녁시간이, 

이 어둑어둑한 어스름도, 

이 거무스름한 공허함도  

그 곳에서는 화사한 햇살의 찬람함으로 다가설지도 몰라서.

그냥 그게 싫어서.

내가 만든 삼겹살이 한국의 맛일지라도,

진정 그곳이 아니기에- 

나는 그냥 이 곳의 이방인일 뿐이기에.

지금 이 삼겹살과의 사케가 

한국에서의 이자카야의 밤이길 바라는 내 맘을 알아봐주기를.

'Ameri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Napa Trip  (0) 2017.04.20
시카고10  (0) 2016.10.13
시카고9  (0) 2016.10.13
시카고8  (0) 2016.10.13
시카고7  (0) 201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