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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성숙



분명 그것은 아픔으로 시작했지만,



영혼을 다독이는 글도 읽어보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보기도 하고,


그리고-

문득, 갑자기 떠올랐다.




부끄러운 얘기 더 해도 괜찮을까?
넌 외톨이가 아냐
하나모토 교수님이 있고
내가 있어
야마다도 마야마도 있어

     

                    -영화 허니와 클로버-



언젠가 오래전에 봤던 영화 속의 대사가.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그래, 이럴때가 아니다.

내 옆에는 여전히 소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에게 내 마음과 열정을 다하기에도 지금의 인생은 모자랄지 모른다.

인디언 말로 친구는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자' 란다.

나도 그렇게 해주지 못했고, 상대방도 그러하지 못했다.

그러니 이건 슬픈일이 아니다.

더이상 감정소모 하지 말자고.

이것으로 인해 인생에 의미있고도 소소한 기쁨의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게 되었다.



마음이 서서히 비워지기 시작했다.

정말 놀랍게도 깨끗히 비워진 공간으로 신선한 공기가 가득차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색다른 내 자신으로 출발하는 기분이다.

나 조금은 성숙해졌다고 말해도 될까-







* 나 아직 영화만 보고 원작만화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원작만화도 봐야겠다.

  영화도 청춘스타물이라고만 치부하기엔 나에겐 마음을 두드리는 대사가 많았는데.

  이런걸 좋아하는 게 유치하다고 할런지는 몰라도 좋은 건 좋은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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