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의 공연 응원차 만난 지인이랑 공연이 끝나고 즐겨찾는 이자카야에서 한잔 하며,
스페인식당 갔던 얘기를 했더니 얼른 가보고 싶다고 동조하여,
먹는 둥 마는 둥 서둘러 자리를 마무리하고 급히 넘어갔다.
도착하였을 때에 빠에야는 주문이 안된다고 하여,
그냥 타파스만 여러개 주문해서 맛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와인이 필요해!!
적당한 가격대의 와인을 추천해주셔서 이걸로 골랐다.
무난했던 맛.
이때만 해도 별로 춥지않은 늦여름이라 야외에서 시원하게 밤바다를 마주하고 한 잔.
테라스 너무 좋다.
음식을 주문하면 가져다 주는 바게트
왠지 프랑스 생각이 떠올랐다.
바구니에 담아주는 겉은 아주아주 질긴, 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
상큼한 토마토와 새우살이 들어있는 타파스.
이름은 하나도 기억안난다.
너무 예전이라.
하지만 상큼했던 기억을 새록새록.
역시 고기를 좋아하는 나는 요런 것도.
바삭바삭한 튀김옷 안으로 부드러운 속살이.
술안주로는 참 괜찮았던.
그리고 내가 조아하는 고로케와 가지구이를 더 주문했다.
요렇게 바다를 바라보며.
맛난 안주와 와인.
점점 흥이 낫다.
이 고로케는 4개인게 무진장 아쉬운.
안에 크림치즈 맛이 나면서 하몽이 잘게 썰어져 들어있는데-
사실 하몽맛은 거의 상상만 하는 수준이지만, 맛있다!!
가지구이.
담백하고, 깔끔한, 그리고 가지의 맛이 살아있는.
나도 집에서 가지를 팬에 잘 구워먹는 편인데- 무슨 소스를 곁들인건지-
정말 맛있었다.
맛난 안주에 와인한병 다 비우고,
드뎌 대망의 에스트렐라 담 이네딧을!!
늘 마셔보고싶어 눈팅만 했었는데, 이날 정말 죽이 잘맞아서
결국 질러버렸다.
잔에 담긴 맥주의 자태.
맛은 화이트 맥주의 느낌.
쉽게 말하면 호가든 같은 맛이 나는데-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와인잔에 따라서 마셔서 그런지 향도 잘 느껴지고.
그리고 내가 맥주를 빨리 잘 못마시는 편인데-
요건 와인잔에 따라서인지 홀짝홀짝 잘 넘어가더라는.
그리고 호가든은 첫맛에 비해 시간이 좀 지나면 끝맛이 상당히 씁쓸하게 변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요 맥주는 첫맛이 오래간다는 거.
하지만 기대보다는 조금 못미친다는 느낌이 든다.
이것보다도 맛난 맥주가 더 있을 것 같은데-
한병에 6만원이나 주고 먹기엔 부담이...살짝.
술을 더 주문하고 나니 안주가 모자라서 또 주문.
양갈비 타파스!!
한조각에 4천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오오- 잡내도 없고 괜찮았다.
타파스는 너무 많지 않아서 조금씩 다양한 음식을 맛볼수 있는것이 정말 최고의 장점인듯.
그리고 내가 조아하는 올리브!!!
신선하고 맛난 올리브 덕분에 또 와인을 몇잔 비운듯.
그리고 버섯을 올리브유에 익힌 것.
버섯이 고소하고 특유의 향이 그대로 남아있더라는.
요건 토마토소스에 여러가지 야채가 들어간 거였는데,
약간 라따뚜이 느낌이 났다.
토마토 좋아하는 나로썬 탁월한 메뉴 선택!!
요렇게 난 같은 걸 내줘서 같이 곁들여 먹었다.
우리의 식탁.
정말 계속 먹고 음미하고의 연속이였던.
덕분에 다른 와인을 한잔 더 주문했다.
맛보기 용으로 생맥주를 한잔 더 주문했는데,
에스트렐라 담 이네딧을 마시고 나니 정말 못먹겠더라는.
요 와인도 나름 괜찮았다.
맛있는 음식과 맛난 와인!!
깊어가는 여름밤이 짧아서 아쉬웠던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