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hemian rhapsody

우리가 서로 알고 있다는 것



고개를 한번만 돌려도 빈틈없이 빼곡히 들어앉은 장남감같은 집들이 자리하고 있고,
다시 이쪽으로 한번 돌린 고개짓으로도 같은 광경을 보기란 어렵지 않다.
또한 저기 저 속엔 수많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을텐데-
단 한번의 고개짓으로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어떤 목소리를 가졌는지도, 어떤 삶을 사는 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나도 마찬가지일거다.

그들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살고 있는 거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서로 알고 있다.

너에게는 내가,
나에게는 네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들과 우리의 세계는 이미 다른 세계인 것이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 것이다.


'bohemian rhapsod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  (2) 2010.07.26
좀 더 가까이  (0) 2010.07.26
씨에스타  (6) 2010.07.19
시내 어디 쯤에서  (4) 2010.07.13
푸르름  (2) 2010.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