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침까지도 그치지 않는 빗소리 너머로 얼핏 스치는 생각은,
수업을 땡땡이 치고,
창 너머로 비내리는 거리가 보이는 까페 구석자리에서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소파에 푹 파묻혀 영화 한편 보고 싶다는 생각.
간신히 꾹 꾹 누르고 발걸음을 나섰는 데, 수업을 마치고 나와보니 어느새 비가 그쳐있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에 만난 하겐다즈 알바생.
미니 아이스크림 컵을 무작위로 나누어 주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 별거 아닌데도 오늘 땡땡이 안치고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듣고 있는 음악도 넘 멋지고, 모든 것이 무한긍정 에너지로 솟구쳤다.
결론적으로 '시카고 참 동네야-.' 하는 생각으로 마무리 되었다.
민트초코향이 입안 가득 달달함이 녹아내린다.
회색빛의 덥고 진득한 하루가 한순간 초록빛으로 시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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