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로부터 벚꽃 사진 한장을 전해받았다.
이제 한국에도 봄이 왔나보다.
봄이 오면 분홍빛 꽃잎이 바람에 눈처럼 흩날리는 것을 그렇게도 좋았했었다.
긴 긴 추운 바람이 옅은 속삭임처럼 느껴질 때,
난 그 계절을 너무나도 만끽했었다. 그리고
온천천을 따라 걷노라면 낮보다도 밤하늘을 하얗게 수놓던 그 벚꽃나무를 더 좋아했다.
지금은 그 광경을 보지 못한 다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
집에서 한걸음만 나서면 어렵지않게 보이던 게 벚꽃나무였는데.
봄이야, 봄. 하고 나에게 말하던 벚꽃나무.
일상에 스며들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 곳에서는 참 소중해진다.
벚꽃나무 대신에 이 곳에서 또다른 일상이 된 노란나무.
이름을 몰라 나혼자 노란나무로.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이름이 'palo verde' 였다.
이 곳에서는 봄이 오면 피는 꽃나무.
(날씨는 벌써 초여름같지만)
벚꽃대신 이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노란 꽃도 나쁘지않아.
하고.
하지만 벚꽃나무가 그립다.
봄의 벚꽃이.
온천천의 벚꽃이.
그리고 그때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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