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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시장 외할머니를 뵙고 돌아오는 길에 기장시장에 들르게 됐다. 엄마는 이곳이 난생처음이라고 했다. 매번 지나치기만 했다고. 별로 먼곳도 아닌데 한번도 모시지 못한게 죄송스럽기만 했다. 나도 기장시장을 제대로 둘러본 건 오늘이 처음. 해산물종류가 월등히 많았다. 지금이 미역철이라 그런지 기장미역을 파는 상인이 눈에 많이 띄었다. 생선도 참 많고. 대게를 파는 곳이 시장 중간쯤에 잔뜩 있었다. 킹크랩도 많았다. 정말 커다란 킹크랩도 많았다. 그냥 간단히 점심을 때우려다가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가지 못하듯, 발길을 멈추고 구경하다가 결국 점심은 대게로 당첨. 밑반찬이 깔리고 스팀에 찐 대게가 나왔다. 이야아- 맛나겠다. 역시 싱싱한 대게는 그냥 쪄먹기만 해도 꿀맛. 빼놓을 수 없는 볶음밥!! 이미 배불리 먹어도 요.. 더보기
일상의 단편 원두를 사러 올만에 방문한 모모스. 1층의 커다란 테이블 위에 하얗게 만개한 안개꽃이 너무 예뻤다.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사진을 찍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은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까하여 이내 마음을 접었다. 하지만 계산하고 돌아서니 조그마한 테이블 위 작은 유리병에 꽂힌 또다른 안개꽃 한줌을 마주하게 되었다. 안개꽃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늘 안개꽃은 무언가 주인공이 되는 화려한 꽃을 뒷받침하는 꽃일 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하얀 깨끗함이 순수한 소녀처럼 내 맘속으로 다가왔다. 오늘의 커피를 마시며 온천천을 걷는 동안, 아주 오랜만에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주변을 둘러봤다. 솜털같은 구름이 쫘악 깔린 하늘. 하늘은 어디에서나 이어져있다고.. 더보기
정리 떠난다고 생각하니 맘이 이상하다. 기쁨에 설레이다가도 어느 한순간엔 턱없이 몰려오는 이름모를 미지의 파도가 몰아치기도 한다. 가장 첫번째로.. 내가 아끼던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철없던 내 모습만 그려진다. 자기중심적이고 내맘대로였던 부족했던 나. 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엉뚱했던 나. 고집쟁이. 식탐쟁이. 그 밖에도 너무 많다. 하지만, 내일은, 다음에는 조금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내 스스로를 가다듬어야 겠다고. 이제 내곁엔 오랜시간 함께했던 사람은 없을거다. 멀리 떨어지면 더욱 더 간절해진다 하던데 정말 그러려나...많이 보고싶고 생각날 것 같다. 그래도 이로인해 그 사람들에게 의지하던 나를 탈피할 기회가 주어진 것일지도. .. 더보기
더쳐 크로싱 와이너리 트루엣허스트 와이너리 직원이 추천해준 곳 중에 한곳으로 와봤다. 자전거 그림이 재미있다. 들어가는 입구도 꽤 길다. 포도나무들의 향연. 여기 포도는 아까보다 알이 더 작다. 다른 품종일거다. 몰래 하나 따먹어봤는데, 아주 새콤할줄 알았던 내 상상과는 달리 정말 달콤했다. 내부로 들어와보니 이곳은 아까 방문한 곳보다 더 다양한 기념 상품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고풍스러운 내부. 화이트부터 시음해보았다. ㅎㅎㅎ 잠깐 자리에 앉아서 테이블에 올려진 책들도 훑어보고, 일어서서 정원으로 나와보았다. 오오- 바깥풍경이 정말 볼만하다. 이 곳도 가족단위로 온 무리가 한참 와인을 곁들인 점심식사 중이였다. 잔디가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어서 잘 정리된 느낌이 물씬. 나지막한 포도나무 곁으로 내려와보았다. 저멀리 언덕너머로 .. 더보기
트루엣허스트 와이너리 방문2 와이너리가 제법 넓다. 햇살 가득한 정원을 구경하며 걷다보니 점점 더워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서늘했는데, 이곳의 한낮은 제법 햇살이 따갑다. 양들이다. 색깔이 갈색도 있네. 한마리가 점점 다가온다. 먹을거 달라고 조르는 것 같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테라스 의자에 정착. 하얀의자에 기대 앉아 손받침대에 와인잔을 올려두었다니 딱 좋다. 천천히 마시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다양한 공간이 구비되어 있다. 내가 디딘 의자는 그늘이라 시원하고 잠깐 낮잠자고 싶기도 한 느긋한 여유를 만끽했다. 테이스팅 하는 동안, 이 곳을 방문한 몇몇 그룹을 관찰할 수 있었다. 대부분이 가족단위로 런치바구니를 들고 이곳에서 와인을 구입하여 마치 소풍온 것처럼 즐기고 있었다. 특히 늙은 노부부 커플이 와서 준비해 온 음.. 더보기
트루엣 허스트 와이너리 방문 드디어 눈에 들어온 와이너리 입구 빨간색 사인이 괜찮아보여 이곳으로 향하기로 맘을 굳혔다. 테이스팅 룸 오픈 시간도 체크!! 잠시 들어가는 길에 차를 대고 주변 경관을 훑었다. 청명한 하늘과 푸르른 포도밭. 날 참 좋다. 풍성하게 달린 포도가 반갑게 우리를 맞았다. 포도 입사귀도 나즈막한 포도나무도 모든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곳은 테이스팅룸 입구 심플하다. 갖가지 이미지 액자와 와인 이외의 상품들도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테이스팅 바. 오오오- 다양한 종류 리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시작은 가볍게. 진판델 특유의 빛깔이 보인다. 시음잔을 들고 잠시 정원으로 나와봤다. 다양한 꽃과 작물들이 많았다. 귀여운 정원 소박한 텃밭에 약간은 시각적인 부분에도 정성을 쏟은 곳 같은 느낌. 시원한 냇가도 근처에 있다... 더보기
키쉬 드디어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 탐색~!! 이 순간 정말 두근두근하다. 어떤 맛난 메뉴가 있을까, 기대하며 하나 하나 읽어나가는 것도 소소한 나의 행복. 테이블엔 빨간 장미 한송이 생화. 나를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작은 테이블의 기적, 생화 한송이. 키쉬라는 걸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처음으로 도전~!! 이렇게 메뉴 설명이 나와있어서 넘 편하고 좋다. 햄, 베이컨, 버섯, 양파, 호박, 시금치, 마늘, 치즈와 사이드 과일- 뭔가 맛난 게 만들어져 내게 올것이다!! 사실 아래쪽 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가 들어간 샌드위치도 살짝 궁금했으나, 키쉬!!Quiche란 이름이 더 맘에 더 끌렸으므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지만, 난 내 블로그에 발자취를 .. 더보기
소노마밸리 가는 길 와이너리 방문일. 정말 정말 설레인다. 와인에 빠지게 된 것도 벌써 6년이 넘었는데, 늘 꿈만 꾸던 곳, 그 곳을 간다고 생각하니 마치 꿈을 이룬듯 들떴다.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었던 와이너리. 드디어 드디어다. 금문교를 지나 와이너리가 있는 곳으로 출발~!! 멀리서만 쳐다보던 금문교를 지나는 느낌이 꼭 달력사진 속에 뛰어들어간 듯 오묘했다. 정말 이런 날도 오는 구나. 오전에는 아직 날씨가 흐렸다. 샌프란시스코 날씨는 원래 이러니깐. 어느새 나도 적응되어 버렸다.ㅎㅎㅎ 아득히 멀어져가는 샌프란시스코 시티와 베이 브릿지. 햇살이 구름위에서 내리쬐는데 꼭 하늘이 열리는 것 같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또 색달랐다. 이런 사소한 풍경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주유소에 들러서 기름을 채우고. 힐즈버그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