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hemian rhapsody

노트 § 1/26/2019 갑자기 이 춥고 외로운 도시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 하얗게 뒤덮힌 눈의 도시, 이 혹독한 풍경이 그리워질 또 하나의 어느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4/11/2019 완연한 봄이다. 온몸으로도 만끽하고도 모자람이 없는 가득찬 햇살 덕에 겨우내 참아온 겨울 나무눈의 보송보송 털옷을 금방이라도 벗어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바로 싹을 틔울 것처럼. 오늘의 햇살은 모든게 이토록 만족스럽다. 4/15/2019 왜 spotify에서는 버스커버스커 노래를 들을 수 없는 거야! 한국에서 런칭 한다고 들었는 데, 아직인건지- 아님 버스커버스커 음원과는 계약이 안된건지. 예전에는 곡명조차 검색이 되지 않았는 데, 이번엔 검색은 된다. 하지만 활성화가 되지 않아서 아무리 클릭해도 소용없다. 아쉬워.. 더보기
June 10 오늘 날씨는 섭씨 20도에서 22도 그리고 눈부신 햇살. 한국에서 6월은 여름이 시작되는 계절, 초여름. 그곳은 이미 여름일지도 모르겠다. 시카고. 이 곳에 봄이 여전히 머물러 줘서 정말 감사하다. 늦게 찾아온 봄을 재치고 행여나 여름이 일찍 오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아직, 봄은 여기 있다. 기말고사 2일전. 이제 내일 9시가 지나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 더보기
구름 나에게 하늘이 예쁜 날은 구름 한점 없이 높고 푸른 하늘보다는, 구름이 두둥둥 떠노는 그런 하늘날. 마냥 솜사탕같아 한움큼 먹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처럼 달달하다. 오늘, 비온 뒤 갠 하늘은 어느 순간 다른 표정으로 다가와, 내 마음에 꽃을 틔였다. 온몸이 사르륵 뭉클해져 버리는 소소한 발견이 주는 작은 기쁨. 더보기
커피가 좋아 시험기간! 시험기간마다 딴짓이 하고 싶어지는 건 맞지만, 길진 않게, 아주 잠깐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글은 다듬어 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끄적이고 싶은 말이 생각났을 때 얼른 적어야 할 것 같으니. 잠든 시간, 그저껜 새벽 3시, 어젠 새벽 2시. 그룹 친구들이 곁에서 그렇게 공부하니까, 제법 나에게도 모티브를 부여해주고 있다. 그 전까진 공부한다하면서 번번히 유혹에 흔들렸는 데, 아주- 조금은, 유혹에도 굴복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전 미드 'Dexter'를 알게되면서, 나의 모티브는 " 여기까지 공부하면, watching the next episode of Dexter! 이런 유치한 수법으로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어젠 자기전 시계를 보고 새벽 2시인 걸 알았을 때, 얼른 침.. 더보기
봄봄봄 봄봄봄. 온몸으로 만끽하고도 모자람이 없는 가득 찬 햇살 덕에 겨우내 참아온 나무눈은 어느새 털옷을 벗어던지고 꽃을 피웠다. 목도리 없이도 바람을 맞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봄이 왔다는 또 하나의 증거다. 만연한 봄은 아닐 지라도 겨울은 지나갔다는 것을 솔솔 부는 봄의 입김을 통해 느꼈다. 뼛속까지 스미는 게 아닌, 살결을 사알짝 서늘히 스치는 이른 봄바람, 그리고 넘치는 햇살. 오늘은 전철까지 걸어가는 길이, 왜 영화에서 롱테이크 아웃으로- 내가 걷는 모습에서 천천히 포커스를 옮기며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저 넓은 거리로- 봄을 즐기려 나온 사람들로 조금은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서서히 반짝이는 햇살의 하늘을 비추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그런 장면처럼 느껴졌다. 카메라에 담기에 이처럼 좋은 날이 .. 더보기
딜레마 ∞ 다른 나라로 가는 여행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나와 다른 언어로 소통되는 공간에서 오롯히 나혼자 누리는 배타적인 감정과 유니크해짐 때문이었다. '다르다'라는 것이 나에게는 '특별하다'로 다가왔기 때문였다. 하지만, 여행이 아니라 삶의 관점에서는 조금 달라진다. 모두가 쓰는 언어가 내 귓속을 파고들지 못하고 맴돌다 기관차의 증기처럼 공기 속으로 흩어져버리면, 마치 웅웅거리는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알 수 없는 진동과 리듬에 묻힌 언어를 찾다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가끔은 이 곳에서, 단 한명이라도- 말이 통하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영화 'Lost In Translation'이 생각나는 날이다. 더보기
여수 밤바다 ★ 여수 밤바다엔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버스커버스커에 여수 밤바다를 들으면- 마치 내가 그 곳에 가 본 적이 있는 것 처럼, 자연스레 인적없는 까만 밤바다의 가로등 불빛 아래 내 모습이 그려진다. 아마도 나의 까만 밤 속 바다는 여수바다 보다는 부산 어딘가에 있는 바다에 가까울 테지만. 노래 속 여수 밤바다에서 내가 짐작하는 건, 시간은 어쩌면, 새벽 두시. 홀로 놓여진 그 밤바다의 잔잔한 파도가 너무 듣기 좋아서, 아니면, 몸 속을 흐르고 있는 적당히 기분 좋은 알코올 농도 때문에, 것도 아니면, 새벽녘 식혀진 바람 속 소금기 가득한 공기의 농도가 너무도 훈훈해서- 너에게도 그 향기를 전하고 싶어서. 노래가사가 너무도 공감돼. 전화를 하고 싶어지는 그 마음. 아마도 나도 들려주고 싶은 아름다운 이야.. 더보기
바벨과 랍스터 §가끔씩은 조용한게 좋다가도또 어떠한 날은 집안이 몹시도 적적하게 느껴져서 이유없이 TV를 틀어 놓곤 한다. 한참 숙제를 하다가 잠시 고개를 돌려보니어떤 영화가 방영되고 있었지만, 그 때엔 크게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아서 다시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었는 지는 모르겠지만-숙제문제가 제대로 안풀린 탓인지, 어느 순간 내 눈은 숙제를 하고 있던 노트북 스크린에서 티비 스크린으로 향해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모로코, 멕시코, 일본을 넘나들며 각자의 상황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는 데,제대로 보지 않았을 때는 대체 이 영화는 무슨 영화지? 하는 물음표만 잔뜩 안겨주었다.아무래도 드문드문 보다가 중간부터 제대로 보기 시작한 탓도 있었겠지만, 처음에 이상하리 만치 관계없어 보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