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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내 기억이 맞았어.


지난 지난 밤,
바람불고 비 내리던 밤,
온 나무들이 고흐 그림 속에서 뛰쳐나온 듯 넘실거리던 때,
음악이 멋들어지게 흐르는 곳엘 갔다.
그곳 입구쪽에서 전화기 한 대를 봤는데,
한번도 가보지 못한, 처음 방문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어디서 마니 본 듯한 기분이 드는 거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어디서 분명 봤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래, 그거였어~그 전화기.!!'

예전에 친구랑 갔던 곳에도 똑같은 전화기가 인테리어 되있었고,
그 때 왠지모르게 사진으로 꼭 찍고 싶어져서 
가방 속 로모로 무심코 손이 갔었다. 

그래서 남겨진 이 전화기 사진.

똑같은 걸 내가 익숙한 곳을 떠나서 보게되다니.
반갑고, 신기했다.

전화라는 매개체-
때론 그냥 끊어놓고 싶기도 하고,
때론 너무나도 이어지고 싶게도 만드는,
그리운 이의 목소리를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것.
그야말로 위대한 발명이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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