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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늦가을

바람에 살랑거리는 갈대들.
늦은 오후의 노을너머로 멀어져가는 가을에게 천천히가라고 손짓하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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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랬듯 노을은 드라마틱한 그 무엇이 있다.
푸른하늘을 붉은 빛으로 서서히 번져가게 만들듯이- 가슴속에 뜨끈하고도 여리여리한 덩어리를 저 깊숙히 숨겨진 곳에서 점점 피어오르게 하는 그 무엇.
거기엔 또 하나의 빛바랜 기억이 있다.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지난날의 추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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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바람이 불어도 차갑지가 않았다-
이상해이상해이상해.
아니,
참 다행이다, 참 다행이야-
조금만 더 겨울이 가까이 왔더라도- 이런 느낌을, 이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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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자니,
내 머릿속 소용돌이는 아뭇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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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은 어째서 아름다움에서만 그치지않고 이토록 여린심장을 갖게 만드는 건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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