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집.
단골집이란 게 참 좋다.
새로운 메뉴, 새로운 가게, 새로운 것을 도전하길 조아하는 나이지만-
사실은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더 조아한다는 것.
나를 알아보고, 내 취향을 이해하고, 때로는 사소한 것 하나를 챙겨주는 센스가 너무 좋다.
혼자가도 앉을 수 있는 바테이블이 있는 것은 필수조건 중에 하나.
상큼하고 과일향이 솔솔나는 화이트랑 연어샐러드를 먹었다.
마스카포네 치즈가 아주 부드럽다.
마스카포네 치즈는 티라미스 만드는데에만 쓰는 줄 알았더니,
이렇게 함께 먹어도 맛있네.
올리브도 넣어주고.
우울했던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는 듯하다.
맛있는 음식에 우울함이 덜어지는 단순함과
별것아닌 문제에 끝없이 심각해지는 복잡함
특히나 인간관계에서는 극복하지 못한 페르소나도 함께.
모든 것이 회오리 바람처럼 뭉쳐진채 빙빙 돌았다.
한병으로 한잔씩 나누고 탱고책을 읽으며 한잔씩 마시다 보니 어느새 바닥.
빈 테이블에 디저트 하나가 나왔다.
와인젤리 시식.
달지 않다.
너무 달콤하면 와인맛을 해치니깐.
하지만 와인향과 맛이 더 강하게 농축되었더라면 더 괜찮았을 것 같다.
그럼 가격대가 더 올라가려나.
그래도 와인젤리 첨 먹어보는데 독특하다.
지난 새벽밤 지치지 않는 음악소리와 함께 그렸던 아크릴범벅.
이번에 노트는 표지부터 그려놓았다.
그리고..
추천받아서 새로 산 책들.
카페에서 내가 조아하는 초콜릿 카스텔라 콘파냐랑 아메리카노랑
이 책들만 있으면 시간이 술술간다.
어서 빨리 읽고 다음 책을 읽어야지.
이 세상에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음악, 그림, 술, 아이스크림에게 고마워해야겠다.
'never mi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포카토 (0) | 2013.01.23 |
---|---|
샤블리와 함께 (0) | 2013.01.22 |
한밤의 페인팅 (0) | 2013.01.10 |
down down down (2) | 2013.01.09 |
콘파냐 (0) | 2013.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