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신기한 사진이 나왔다.
분명 제대로 된 사진은 아니다.
뭔가 잘못된 거겠지.
쓸모없다고 삭제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난 너무 잼있다.
반쪽의 서로 다른 컷.
희미한 쪽은 대체 무슨 사진인 걸까-
기억을 더듬어 본다.
사진은 정말 신기하다.
어떻게 되리라 예상하고 찍고서도,
다시보면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내가 어떤 의도를 두고 찍었을 때-
사람들은 그것과 같은 것을 느낄까?
아님 전혀 다른 색다른 것을 느낄까?
의도하지 않은 어떤 사진을 보고,
과연 무엇을 떠올리고, 무엇을 느낄까?
지금까지 겪어온 우리의 경험이 바탕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새로운, 신선한 충격이 될 수도 있을 거다.
비단 사진 뿐만이 아니다.
영화를 보아도, 그림을 보아도,
늘 스쳐 지나가던 길 위에서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장소에서도,
언제나 감동은 숨어있는 것 같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