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두길 잘했다.
정말 맘에 드는 색.
최근에 누군가가 물어봤다.
' 넌 이상형이 어떻게 돼? '
' 음.. 글쎄.. '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
그 동안 내 이상형은,
쌍커풀 없는 큰 눈, 시원한 웃음, 큰 키, 하얀 얼굴, 낮은 목소리 톤, 내가 존경할 만한 부분이 있는 사람-
이었지만,
기억을 더듬어 내가 좋아했던 사람을 보면 이 이상형과는 전혀 상관성이 없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외양적인 부분보다는,
늘 '어느 순간'이 있었던 것 같다.
반하는 순간.
아무렇지도 않다가-
어느날 갑자기, 어느 순간,
그 사람의 주변 모든 것이 멈춰버리는 순간.
그 사람을 둘러싼 공기의 냄새가 달라지고,
더 농밀해지고,
촉감도 달라져 버린다. 그리고
내 안에 숨겨져 있던 세포는 끊어서 수증기가 되버린다.
그 찰나,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드는 건 지는 알듯말듯.
그냥 그렇게.
설명하기 힘든 그 무엇이 우리 둘을 감싸는 데-
난 형체도 없는 그것의 존재를 확실하게 느낀다.
난 끝없이 달아오르고,
그 시간이 영원히 이어지길 바라는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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