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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선물

아- 정말 진심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였다.

 

이곳에 온지도 벌써 꽤 몇달이 흘렀는데, 그동안 친구없이 지낸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였기에.

늘 친구와 함께했던 시간의 비중이 컸던 나에게,

어느 날은 답답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외로웠던 시간이 분명 존재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은 나라의 동성의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는 보통의 시간들이

나에겐 어찌나 감사하고 풍요롭던지.

 

몇가지 되물었던 질문중에 하나가,

과연 이곳에서 정.착. 할 수 있을까.

였다.

그 질문의 답이 완벽히 해소되었던 날.

 

 

그리고 이렇게 앙증맞게 귀여운 선물도 받았다.

수정과인데 잣이랑 곶감도 넣어서 정말 실한 진쨔 수제수정과.

난 그동안 수정과에 곶감이 들어가는 줄도 몰랐는데- 새삼 새로운 것도 배웠다.

더불어 이 나라에서도 하려면 뭐든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난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식재료들이 분명 여기서도 구할 수 있었고(가까운 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러한 가능성들이 나에게 다시 속삭이는 듯했다.

그래, 할 수 있어. 포기하지마.

이렇게.

정말 나에게 필요했던 말. 그리고 사람.

오늘 큰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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