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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켄켄

요즘 일상의 소일거리 하나가 신문 속에 켄켄(KEN KEN)을 푸는 것이다.

켄켄을 풀 때, 여러 경우의 수와 확률을 생각하게 되는데, 점점 단계가 올라갈 수록 경우의 수가 많아진다.

어느 날, 풀리지 않는 미궁 속을 해메이듯 끝나지 않는 켄켄을 풀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셈이 떠올랐고, 그 마지막 경우의 수로 모든 칸을 바른 숫자들로 채울 수 있었다.

그 마지막 숫자의 나열이 모든 다른 칸들의 셈과 맞아떨어졌을 때의 쾌감이란.

그러다 문득, 인생도 어쩌면 켄켄을 푸는 것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 수 없는 해답을 찾아 이것저것 경우의 수를 놓고 숫자를 대입해보며 풀어나가는 것.

처음 대입한 숫자가 맞아 떨어지면 빠른 시간안에 모든 칸의 숫자를 채워넣고 완성하는 때가 있는 반면,

생각지도 못했던 경우의 수로 인해 내내 골몰하다가 어느날 문득 해결책을 발견하고 해답을 완성하기도 한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맞아떨어졌을 때의 그 기쁨은 빠른 시간에 완성한 것보다 클 것이다.

인생도 그럴지도 모른다.

아직은 미완성인 켄켄의 칸을 하나씩 채워나가는 중이고, 그 칸의 숫자가 때로는 틀릴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몇번의 시도 혹은 더 많은 시도가 필요할 수도 있을테지만 바른답을 찾고 완성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심끝에 남은 얼룩은 잘못된 길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얼룩은 숭고한 것이다.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자.

하지만 켄켄의 칸 속에 숫자를 기입할 때 충분히 생각하고, 확률을 예측해나가며 신중히 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의 방향을 예측하고 옳은 길을 찾기위한 노력과 조심스러움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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