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내 머릿속으로 조금 다른 느낌의 바람이 불고있다.
이 세상에 결국은 혼자라는 느낌의 바람.
사랑과 우정
어느 것이 중요하다 비교할 수 있을까?
쉽사리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 중 하나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을거란 건 확실하다.
그래서 지금의 상실감이 맘을 한없이 무겁게 만든다.
어떠한 관점에서는 우정도 사랑의 넓은 범위안에 속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것이 상실되었을 때 슬픔, 서운함, 허탈감 등은 사랑의 상실의 어느 한부분과 통할런지도.
이 맘을 놓아야 한다.
얽매이지 말고 훌훌 털어버려야한다.
그러나 내가 믿고 함께하고 즐거웠던 우리의 기억들이
이젠 무의미함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 버겁게 느껴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바람속에서도 결국은 홀로 강가를 걷고 있는 내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같은 날엔
내가 이 나라가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난다해도
사람 때문에 발걸음을 쉽사리 떼지 못하리란 내 예상이 여지없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