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다른 쪽은 이미 시들어서 잎이 반쪽밖에 남지 않은 난.
그래도 아직 생명이 다하진 않은 듯해서 주기적으로 물을 주면서
살아나라, 살아나라 했더니-
어느날 꽃이 피었다.
이렇게 기쁠수가.
살아난거다. 살려냈어.
정말 내 목소리를 들은걸까?
사진을 찍어놓으니 마치 정물화같은 느낌이 든다.
고고한 난의 자태가 비로소 느껴지는 듯하다.
꽃잎이 정말 독특하다.
바람에 잎이 흔들리는 것처럼 팔랑거리고 있는 듯하다.
마치 찰나의 조각을 떼어 프레임에 옮겨놓은 것 같다.
무슨 난인지 궁금하여 알아봤더니
동양난이란다.
그 중에서도 겨울에 꽃을 피우는 보세란 이라고 하는데,
이름은 아마도 대명보세라고 불리우는 것 같다.
지금까지 제대로 화분에 꽃을 피워본 적이 없었는데,
더더군다나 자주 꽃이 피지 않는 난초에 이렇게 꽃이 피워지니 별거아닌데도
기분이 좋고 뭔가 뿌듯해지면서 행복한 일이 생길 것만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화분을 가꾸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