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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마티니

퇴근 후 집으로 오는 길에 문득 느꼈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윽고 나는 깨달았다.
아직 햇살이 남아있구나- 하고.
평소같았음 벌써 새까맣게 까만 어둠이었을텐데.
해가 길어지고 있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
아직 바깥공기에선 훈훈함을 느낄 수 없지만,
곧 늘어난 일조량에
찬란한 햇살의 꽃분홍빛의 봄이 올거다.

오늘은 금요일,
어느새 또 일주일이 가고 어김없이 주말이 다가왔다.
월요일엔 그렇게나 안갈것 같던 시간이,
지금에 와선 언제 가버렸나싶을 정도로-
꼬박꼬박 하나씩 집어보지 않으면 화요일에 무엇을 했고, 수요일엔 무엇을 했는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빨리 가버렸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봄은 금방 언제그랬냐는 듯 내 옆에서 살랑거릴것이고,
이미 오늘은 정오의 까페 창가에 서린 훈훈한 햇살에 새로산 우유빛 핑크색 네일을 한 내 손톱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오늘은 마티니를 마셔야지.
봄이 온 것을 축하해야지.
그리고 알수 없는 어느날엔 기다리던 봄 햇살을 느끼며 살짝 칠링한 화이트와인을 마실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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