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와인에 이어 맥주에도 눈을 떴다.
예전엔 왜 맥주맛이 한결같이 느껴졌는 지 모르겠다.
대학시절 모임에서 맥주를 시키면 늘 생맥주 피처가 나왔었고, 쉽게 배부른 탓에 잘 마셔지지가 않았던 탓이 컸다.
나는 첫모금의 맛이 오래가는 맥주가 좋다.
맥주는 와인처럼 시간의 경과와 함께 느긋하게 즐기는 술은 아니라그런지
나의 속도로는 따라잡기 힘들때가 다반사.
맥주 원샷은 죽도록 싫다.
그래서 간혹 회식자리에서 맥주 원샷, 원샷 하고 노래부르는 사람들의 옆자리는 피하고 싶다.
지금은 IPA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맥주를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마트에도 다양한 수입맥주가 들어오고 있고,
이렇게 잘 찾아보면 색다른 수입맥주를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도 있다.
ballastt point라는 회사의 big eye 라는 맥주.
인디카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향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2주일 전이라 그런지 가물가물하다. 암튼 요것도 괜찮았다.
요건 위와 같은 회사의 sculpin 이란 맥주. 사실 이 맥주 맛 밖에 기억이 안난다.
내 입에는 이게 제일 맛있었으므로.
과실향이 넘쳐났다.
그러면서도 IPA의 맛이 부드럽게 조화되었다.
이건 정말이지 몇 개라도 더 마실수 있을 것 같다.
요건 라쇼페라는 맥주.
호가든과 맛이 얼추 비슷했다.
다같이 한자리에 모아놓고 찍기.
스컬핀~!! 스컬핀이 최고였다.
요건 더블린이라는 맥주전문점에서 마신것.
이곳도 특이한 병맥주가 몇 종류 있었다.
둘 다 괜찮았는데, 역시나 마신지 오래지나고 이 글을 쓰려고 떠올리니 그 본연의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독특한 맥주를 맛 본 그 순간은 언제나 맛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인디카.
나를 IPA의 세계로 이끌고 들어온 장본인.
처음엔 맥주도 이런맛이 있구나- 하면서 너무도 놀랐다.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졌다면서.
난 왜이렇게도 궁금하고 알고싶은게 많을까.
특히 먹고 마시는 분야에서.ㅎㅎ
요건 스페인 맥주. 에스트렐라.
깔끔한 맛.
여름철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맛본거라 맥주 본래맛보다는 더 나은 이미지가 더해졌다.
요것도 특이한 맥주길래 주문해서 마셔봤지만, 이것 다음으로 주문했던 인디카에 너무 반해버려
무슨맛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래도 먼저마시길 잘한 듯.
요건 이태리 맥주 페로니.
이걸마시면 이태리 노천 테라스에서 마시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까해서 마셔봤다.
하지만 큰 감흥은 없었다.
올만에 생각나서 마셔본 레페 블론드.
이제 레페 블론드하면 프랑스가 떠오른다. 니스.
그리고 1664 블랑을 마시면 마르세유가 떠오르고.
난 항상 그렇다.
맛과 이미지, 추억이 한꺼번에 뒤섞인다.
정말 기대하고 기대하고 마셨던 스페인의 에스트렐라 담 이네딧.
확실히 첫모금 맛이 오래가고, 향긋한 솔향이 마시는 내내 퐁퐁 솟아나지만
가격의 압박이 넘 쎄다;;
일본 맥주 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에비스!!
이 것도 추억의 맛이다.
도쿄 에비스가든의 추억.
보라카이에 놀러갔을 때, 산미구엘이 아닌 다른 필리핀 맥주를 경험해보고파서
레드홀스에 도전!! 나름 괜찮았다.
이제 레드홀스를 보면 보라카이가 떠오를 것이다.
맥주말고도 난 너무너무 즐기는 게 많다.
누가 보면 술쟁이라고 하겠지?ㅎㅎㅎ
하지만 여긴 내 블로그니깐, 나의 솔직한 공간이니깐.
우선 모히또.
어렷을때엔 민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지금은 민트가 좋다.
파릇파릇 민트.
나는 늘 모히또에는 라임!! 라임이어야 한다는 주의라-(코로나에도 물론 라임이다.)
라임과 민트잎을 잔뜩 넣어주는 거 좋아한다.
생뚱맞게 튀어나온 올리브.ㅎ
난 올리브를 정말 좋아한다.
늘 이야기하는 거지만,
나에게 올리브는 지중해 태양의 맛.
그래서 올리브와 단짝을 이루는 마티니도 좋아한다.
마티니 주문할때 무조건 '올리브 많이요!!'이런다.
하지만 마티니가 은근히 강해서 2잔 이상은 안됨.
그리고 이자카야 갔을때, 대부분 시작은 위스키하이볼.
위스키 하이볼은 긴타로가 참 맛있다.
적절한 비율과 생라임즙이 언제나 잘 어우러졌다.
그리고 여름엔 뭐니뭐니해도 화이트 와인이 떠오르고,
찬 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레드와인이 생각난다.
저렴한 가격대의 엠마누엘 루게의 레드와인.
가벼운 와인이라 가볍게 마시면 좋을 듯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품종은 피노누아.
지금까지는 피노누아 이지만,
와인은 무궁무진하니깐 또 다른 멋진 와인을 만나게 되길.
사실 피노누아를 좋아한다고 해도 거의 모든 다양한 와인을 다 도전해본다.
피안 델레 비네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이태리와인도 좋다.
하지만 싱글몰트위스키도 궁금한 것 중 하나.
뭔가 중후한 맛, 뱃속까지 느껴지는 뜨거움, 그러나 뒤끝이 없는.
아직은 잘 모르지만 언젠가는 이 맛도 정복할 수 있으려나?ㅎㅎㅎ
그리고 사케.
스시를 먹을때나, 야키도리를 먹을때나
이자카야를 좋아해서 그런지 또 어느 순간 사케에 대한 호기심도 생겼다.
나는 차가운 사케를 좋아한다.
물론 정말 추운 겨울에,
따뜻한 이자카야에서 미지근한 사케 한잔도 괜찮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처음 단 한잔에 한해서다.
어떤때엔 저렇게 양배추랑 에다마메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커피.
날씨좋은 날엔 커피한잔과 테라스의 그늘과 책.
가끔 속이 아플때엔 라떼로도 좋고.
긴긴 밤을 즐기고플땐 에스프레소.
좋은 커피향과 맛을 즐기고플땐 드립커피.
또 매력을 느끼는 차는 홍차.
홍차의 향도 좋다.
어떤때는 레몬과 궁합을 이루고,
어떤때에는 온전히 홍차의 향만 즐겨도 좋고.
그리고 술마신 다음날 나의 해장 차는 언제나 밀크티인 것처럼.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빼놓을 순 없다.
나의 사랑 아이스크림.
언제나 나를 기쁘게 하느 엔돌핀이다.
달콤, 새콤, 상큼.
그리고 아포카토.
내가 인생의 맛이라고도 했던가.
쓴 맛과 단 맛의 조화가 참으로 그러하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아몬드칩.
예전에 무조건 '아몬드칩 넣어드릴까요?' 하면 '네, 많이요!!'
했는데, 이제는 아몬드 칩 추가금액이 생겨버렸다.
나같은 사람이 넘 많아서 그런가?ㅎㅎㅎ
이건 토마토 모짜렐라 카프레제. 그리고 바질.
이 셋의 조화가 얼마나 임팩트가 강한지.
그저 별다른 양념도 필요없다.
신선함이 가장 중요하면 중요하다랄까.
하지만 정말 와인안주로 딱이다. 물론 그냥 먹어도 맛있고.!!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 중에 또 하나를 꼽으라면
마카롱!!
겉은 바삭, 안은 쫀득.
그리고 잘 만든 마카롱은 안에 넣은 시럽이랑 향이 정말 끝내준다는 거.
그냥 달기만한 마카롱은 노노.
그리고 패션프룻.
젤 처음 맛보고 나선 주구장창 패션프룻 아이스크림만 먹고, 패션프룻 주스만 마시고 다녔다.
우리나라에 더 많이많이 들어왔음 좋겠다.
이 외에도 너무너무 많지만, 그러다간 이 블로그가 끝도 없이 이어질 듯해서 이만 적어야겠다.
적고나니 모두모두 다 생각나네.
이번 주말에 몇개는 해결해야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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