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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2월 12일, 봄이 다가옴을 느끼다.

선데이 브런치.

 

환하게 밝히는 햇살에 부시시 눈을 뜨고,

모닝커피 한잔이 간절히 생각나 발걸음을 움직였다.

햇살이 참 고와서, 야외에 자리를 잡고선-

아직은 코끝을 차갑게 만드는 서늘한 바람 사이로, 드디어 봄을 간파했다.

 

 

그늘과 햇볕의 온도 차이는 극복가능했고,

 

 

거품가득한 뜨끈한 카푸치노를 마시며 한 껏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나니-

 

 

이윽고, 활짝 필 너의 찬란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손짓을 발견했다.

 

그 전날,

고은미술사진전에서 본 사진이 떠올랐다.

 

 

 

너무도 가슴에 와 닿는 이 사진들.

내 맘속에 콕 박혀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갖고싶다. 갖고싶다. 갖고싶다.

 

텅빈 방이지만 나는 느낀다. 그 무엇을.

순간 나를 사로잡았다. 

투명인간이라도 된 것처럼- 단지 지금 내가 지닌 시각에 상이 꽂히지 않을 뿐,

이 안에 존재하고 있는 거다. 여전히.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 것을 보고 내가 느낀 이 것들을.

말 할 수 없는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이 사진을.

 

 

작년에도 피었던 난이 또 꽃을 피웠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뭔가 좋을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올해도 이쁘게 꽃을 피워줘서 참 고맙다.

 

 

따스한 정오,

과연 어제 눈이 내린게 사실일까 의문이 들게하는 색색의 꽃들.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붉디붉고 샛노랗고 분홍빛과 보랏빛들이 무채색의 계절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다.

봄이 온다.

봄,봄,봄.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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