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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일요일 모모스

일욜아침,

집에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커피가 너무 땡겨서-

우유는 집에 있길래, 라떼나 먹을까 하고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뽑다가-

이런 젠장;; 물을 너무 많이 부었는지 가루가 다 올라와 대실패를 하고야 말았다. ㅠㅠ흑흑 슬퍼.

싱크대 개수대에 다 흘려버리고 나서 다시 한번 만들어볼까 하다가

또 귀차니즘 발동..모모스의 따끈따끈한 브레드도 생각나서

그래, 집에는 빵이 없잖아- 이제 배도 좀 고픈데..그리고 햇살도 좋잖아!! 그러니깐 모모스로 가야해.ㅎㅎ 하고,

지갑은 호주머니에 넣고, 가방없이 책만 달랑 들고 모모스로 향했다.

 

 

내가 원하는 자리는 이 봄날을 만끽하기 위한 2층 테라스였으나,

역시나 예상대로 두 테이블 모두 이미 자리가 나간 상태.

 

인기쟁이 모모스. 주말, 일요일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결국, 1층 코너를 돌아 구석쪽 테라스로 자리를 잡았는데,

주문을 하고 기다리다보니 내가 원하는 곳에 자리가 나서 얼른 책을 올려놓고 자리를 찜한 뒤에,

커피와 스콘을 받아왔다.

일인용으로 주문했는데 포크를 두개주네.

 

때때로 모모스에 가면 오늘의 커피를 주문하곤 하는데,

매번 바뀌는 원두의 맛을 느끼는 재미도 있고, 오늘의 커피 원두를 소개해놓은 칠판에 묘사된 글이

요거요거 안마셔보면 손해- 라고 나에게 손짓하는 것 같아서 무의식적으로 주문하게 되버린다.

 

 

크랜베리 스콘.

제법 많은 크렌베리가 속속 박혀있는 큼직막한 스콘.

생크림이랑 같이 준다. 잼도 같이 주면 좋으련만 따로 주문해야하는 건지 물어보는 걸 깜빡했다.

 

 

햇살이 이렇게 뒤에서 비춰주었다.

등이 따뜻했다.

 

 

저번에는 솜털처럼 부드러운 꽃눈만 맺혀있더니

오늘가서 보니 이렇게 피었더라.

 

 

봄을 알리는 꽃 목련.

이렇게 꽃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고.

여유로운 일요일이다.

사람만 넘치지 않으면 딱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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