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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글이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늘 지니고 다니는 작은 푸른 수첩 한 켠에 끄적인 글이
마치 목에 걸린 가시 마냥 간당간당 마음을 긁어 댈 때다.
누군가 말했다. 고독이 가장 솔직한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지금 나는 세계의 반대편에서 가장 크고 진실된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
이 마음은 간간히 내 마음을 짓누르는 데 그 때엔 모든 닫혀진 문을 다 열어젖히고 뛰어나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다다를 수 없는 그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