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하기 괜찮은 장소를 찾아서 삼만리.
뷰를 젤 우선시하고 그 이외에 조건도 고려하느라 나름 심사숙고해서 찾았는데,
마침 적당한 장소가 나타나서 이 곳에 짐을 풀었다.
짐풀고 꺼내든 맥주와 육포.ㅋㅋㅋ
육포는 캠핑안주로 간편해서 좋다.
간이의자에 앉아서 발은 아이스박스에 올리고 경치를 감상하며 캔맥 한모금하니
온세상이 마냥 내 것인듯 모든게 만족스러웠다.
짐을 푼 곳 바로 앞의 풍경
아슬아슬한 절벽아래로 보이는 풍경.
이런 경치와 바로 마주 할 수 있다니, 캠핑의 매력에 금방 빠져들었다.
이윽고 배도 출출하고,
해가지기전에 밥을 먹어둬야 할 것 같아서 만들어먹은 목살바베큐.ㅋㅋㅋ
한국에서 파는 목살 부위랑 최대한 비슷한 걸 찾느라 나름 심혈을 기울인? 목살.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마늘구이.
미리 깨끗이 씻어서 들고간 상추에,
목살이랑 마늘, 쌈장 요렇게만 싸서 먹었는데 진쨔 꿀맛이였다.
원래 밖에서 먹는건 뭐든 다 맛있다지만,
그동안 제대로 한국바베큐를 먹질 못했었는데, 쌈짱하나가 맛을 정말 친근하게 만들어줬다.
여기에서 쌈짱을 구하기 힘들어 여행가기 전날 레시피뒤져서 만들었는데,
다진 양파에 고추장이랑 된장 비율에 맞춰 넣고 야채육수에 끓여서 졸여준 후에 참기름 뿌려 정성가득히 만들었다.
사실 쌈장을 사먹기만 해서 된장에 고추장 섞은건 줄 이번기회에 알았다는 부끄러운 진실도;;ㅋㅋㅋ
어찌됐든 이제 난 쌈장도 만들줄 아는 여자닷!!!!
한참 먹고있는 데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이런 장관을 놓칠 수야 없지 하고,
먹는 것도 멈추고 바라봤다.
정말 아름답구나.
일분 일초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캠핑에서 좋은 점도 있지만,
이 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화장실도 좀 그랫지만;;; 더했던게 날파리들이였다.
어찌나 무리지어 휘날리던지.
불을 피우니 주변은 좀 사그라들었지만 그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나를 힘들게 했다.
(난 벌레가 젤 싫단말이야..흑.)
그 때 생각났던게 이곳에와서 읽은 책 중에 하나인 'hatchet'이란 책에서 나왔던 구절.
주인공 소년이 비행기사고로 외딴곳에 불시착해서 혼자만 살아남은 채로 겪는 이야기인데,
알 수 없는 호숫가에 부상당한채 떨어져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묘사한 이 부분이 공감이 되더라는.
He couldnt believe them. Never, in all the reading, in the movies he had watched on television about the outdoors, never once had they mentioned the mosquitos or flies. All they are ever showed on the naturalist shows was beautiful scenery or animals jumping around having a good time. Nobody ever mentioned mosquitos and flies. - [hatche] gary james paulsen
그래도 이런 멋진 풍경이 내 앞에 있으니 벌레정도야 참자 하고 체면을 걸었다.
그림같은 구름.
인상파 그림이 떠오른다.
모네가 이 풍경을 보면 어떻게 그릴까.
해가 지니 주변이 한치앞을 보기 힘들정도로 깜깜해졌다.
캠프파이어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
그리고 하늘엔 무수한 별들이 총총 떠있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하늘의 보석들.
불을 점점 타오르고 시간은 알 수 없는 채로 밤은 깊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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