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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어떤 소망 하늘과 맞닿은 바다. 단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고 꼭 붙어있네. 무르고, 때론 여릴지라도 너흴 잘라낼 수 있는 건 아뭇것도 없지. 그리고, 이건 그냥 하는 말. 그냥 작고 작은 꿈. 언젠가 우리, 우리가 될 수 있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어떤 하루의 감동 아래서 나 당신에게 살며시 다가가 가까이 기대고 싶어 저 하늘과 바다처럼. 그 순간만큼은 언어를 소실한 채, 어쩌면 내가 아니고 당신이 아닌채 또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나이고 당신이 당신인 채로. 더보기
또 다른 세계 사진은 언제까지나 저 모습 그대로. 저기 저 사각틀 속의 상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함께했던 기억은- 시간이 감에 따라 변질되거나 퇴색되버리고 말아서 같은 사진이라도 이미 또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처음엔 분명 까만 밤 새로운 세계에 깜짝 초대라도 받은 듯 황홀한 광경만이 펼쳐졌었는 데- 온 세상이 반짝거리고, 오직 그 안의 나는, 나 또한 그 반짝거림 속에서 이름모를 춤을 추고 있었다. 지금은 그 때의 내가 아닌 것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그 무엇의 상실감이 더해져 떨어질 듯 말 듯 눈물방울이 반사된 도시 불빛만 가득해 보이는 구나. 춤 추는 법도 잊었다. 언젠가, 다시, 또 다른 눈을 갖게 되었을 때- 저 불빛이 더 이상 희미해져버리지 않기를. 더 환하게 반짝반짝 거리길. 그리고 멋진.. 더보기
눈부신 바다에게 당장이라도 눈이 멀어버릴 것 같다. 푸른파도도 반짝거리는 모래알도 소금기 가득한 공기도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바람도 하늘빛을 닮은, 네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더보기
멈추다 벤자민 버튼의 거꾸로 가는 시간이란 영화에서, 발레를 하던 여주인공이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발레리나로서의 꿈을 상실하게 된다. 영화에선 그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사고가 있기전- 어쩌면 그 사고를 회피할 수도 있었을, 무수한 경우의 수를 보여주는데- 그 중 단 하나만이라도 어긋났더라면 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다. 그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어떠한 일의 발생은 필연적인 걸까, 아님 우연의 연속일까, 아님 그 우연도 필연이었을까. 아님 그냥 우리가 만들어낸 이야기인걸까. 운명이란거 믿지 않지만, 가끔씩은, 아주 가끔씩은 믿고 싶어질 때도 있다. 신은 없다고 생각하다가도, 원하는 일이 생기면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처럼. 인생에선 갑작스런 예기치못한 사고가 무수히 발생하고 우린 그 안.. 더보기
잡초 가끔 내가 무기력하다거나 부족하다고 느낄때- 넌 그렇지 않아. 잘 해나갈 수 있어. 하고 얘기해주길 바랬다. 쪼그려앉은 땅아래에서 새끼손가락만한 풀들을 봤다. 메마른 땅에서도 꿈틀거리며 살아남은 잡초같은 끈기가 나에게도 필요하다고 속삭였다. 그래- 아직도 난 완성되지 않았고, 메울부분이 더 많고, 채움의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끄럽지 않아. 난 나의 미완의 부분을 영겁이 걸리더라도- 채우고 채워서 언젠가 깜짝 놀라우리만치 성장할 꺼니까. 발전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기회다, 인생 최고의 기회. 그러니까 아직 미완성인 나지만 완성될 때 까지 잘 지켜봐줘. 더보기
거리 거리측정의 오류로 흐릿해진 광경이 되버렸다. 무조건 셔터를 누른다고 내가 느낀 것을 고스란히 담아주진 않는데. 여전히 멀고도 먼 거리. 다가가려 할 수록 뒤로 물러나버리고 말아. 언제쯤 또렷해질 수 있을까. 해결되지 않는. 해결할수 없는. 어쩌면 안개는 영원히 머무를지도 모른채. 차라리 눈을 감아버릴까. 차라리 뒤로 숨어버릴까. 모른척 그냥 넘겨버릴까. 이렇게 미뤄둔채로 덧없는 시간은 흘러- 물거품처럼 사라지면 공허함만 더 커질텐데. 시작과 끝은 언제나 공존하는 법. 그래서 슬픈 이야기. 물거품이 되버린 인어공주 처럼. 더보기
UFO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하늘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떴다. 사라져버리기 전에 얼른 찍어야지. 다음엔 외계인도.ㅎ 더보기
비밀장소 나는 욕심쟁이. 디카로 찍고 폰카로 찍고 로모로 찍고 내 눈으로 찍고 내 맘속에 찍고. 길을 걷다가, 걷다가- 새로이 발견한 이 곳. 사실 처음부터 이 곳이 궁금했어. 갈대와 바다와 반짝임. 인적드문 이곳. 금지된 구역. 언제나 기억 한구석에서 다시 떠오르는 그 곳. 미래소년코난의 라나가 된 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