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ver mind

반복적인 일상은 싫어 갑자기 만원버스안의 좁다란 의자에 빽빽히 앉아있는 지금, 현실이 무지하게 지독하고 재미없고 식상하게 느껴졌다. 바로 기차역이든 터미널이든 달려가 이름도 모르는 곳을 찍고 무작정 떠나버리는 상상을 했다. 경치좋고 물좋은 그런 자연이 아니라도- 그냥 인심좋은 시골사람들이 있는 발전되지 않은 무지의 시골. 떠나고 싶다. 지금 앉은 이곳으로 부터, 내가 가서 앉아야 할 곳으로부터 되도록이면 멀리, 더 멀리로. 더보기
가을밤 늦은 밤, 조금은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밤 여름이 완전히 물러갔다는 게 느껴지는 밤 오늘 같은 날에, 음악과 함께 필요한 그 무엇들. 어디에 있니 지금 뭐하고 있니 지금 가을밤에 어울리는 새로나온 버스커버스커의 2집을 들으며 이 밤의 길이를 세고 있다. 고요한 밤, 헤드폰을 통해 들려오는 음악소리 오늘은, 오늘은 왠지 쉬이 잠이 오지 않네. 더보기
추석 즐거운 명절 추석♬ 서울에 있는 큰아버지댁엔 아빠만 가공, 엄마랑 난 추석날 오후 우리집에 올 언니랑 형부랑 조카 서연이를 위한 추석음식하기. 제사 지낼 건 아니라서 부담없이 우리가 좋아하는 걸로만 만드는 요리시간은 즐겁다^^ 새우튀김이랑 고추튀김 만드는 걸 도왔다. 바삭바삭한 튀김은 튀겼을때 바로 먹는게 젤 맛있는데- ㅎㅎㅎ 이쁘게 튀김 만들어놓공 씻고 엄마랑 올만에 센텀에서 데이트~ 목적은 조카 서연이 추석 선물 사는 거지만 스벅에서 맛난 커피도 마시공 엄마랑 즐거운 시간 보냈다♬ 아- 휴가 조아^^* 더보기
기다림 아름다운 여름저녁 노을 지나가는 길에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졌다. 저멀리 아스라히 멀어지는 붉으스름한 빛을 하늘과 바닷물에 한껏 실어나르고 있다. 이상하게도 봄과 가을의 노을보다는 여름과 겨울의 노을이 더 좋다. 특히 겨울, 캠퍼스에서 바라보던 저 멀리 강가의 노을도 정말 멋졌는데. 다른 한쪽을 바라보니 마천루같은 느낌을 잔뜩 풍긴다. 몇년 사이에 무던히도 많이 변했다. 저 높은 빌딩도, 아파트도, 아뭇것도 없었던 풍경들이 이젠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무엇이든 변하기 나름인데, 꼭 붙잡아 두고 싶은 건 그때마다 생기기 마련.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도 이미 망각된 것들은 무관심의 결과물일까.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새기고 되새기자. 각인된 기억은 영원히 갈지도 몰라. 과연 우리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 더보기
오늘은 내가 요리사 !! 토마토가 언제부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아주 어렸을 때엔 토마토 케첩 조차도 안먹고 편식했었는데- (아무래도 새빨간 케첩 색깔이 어렸던 나에겐 좀 자극적이었다.) 거기다 토마토를 그냥 먹을땐 맛없다고 설탕 안뿌려지면 안먹공, 토마토주스로만 겨우 먹었던 기억이. 하지만 지금에 와선 그런 어린시절은 이제 머나먼 과거로 잊혀진지 오래. 토마토가 이젠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가 되버렸기 때문이다!! 그릴에 구운 토마토도 넘 맛나고, 선드라이 토마토는 샌드위치에 넣어도 맛나고, 그냥 생토마토와 생모짜렐라의 조합도 정말 끝내주고, 언니가 만들어주었던 토마토김치볶음밥도 정말 맛있었다, 암튼 이루 말할 수 없는 토마토의 무궁무진함!! 고기고기랑 아이스크림은 어렸을때부터 좋아했다면, 토마토는 .. 더보기
예전 생각들.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러가지 잡생각들이 덩달아 많아지는 요즘. 갑자기 친구가 동래에 맛난 양꼬치집이 생겼단 얘기에 불현듯 떠올랐다. 처음 양꼬치를 먹었던 기억. 양꼬치는 칭따오랑 꼭 같이 먹어야 한다고- 양꼬치집에 가면 늘 양꼬치와 칭타오를 함께 즐겼던 시간들. 인간의 기억은 망각이라는 것을 통해 언젠가는 상실된다고 하는데- 여전히 이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는 걸 보면 아직은 이 기억에 망각이라는 범주가 손을 뻗치지는 못했다보다. 하지만 누구나 처음.과 끝.의 기억은 감퇴되지 않고 거의 함께 한다고 볼때- 아무래도 이 양꼬치와 칭타오의 기억은 마치 에비스맥주의 추억처럼 나를 끝까지 따라다닐 듯 하다. 더보기
옥상테라스 나른한 주말 오후. 한낮의 더위로 한참 열기가 타오르고 난 후, 와인샵에서 산 샤블리 한병들고 친구네 옥상으로. 차갑게 칠링한 샤블리 한잔과 함께, 저 멀리 아득한 풍경과 주변의 모든 것들이 눈 앞에 트이니- 이토록 가슴이 훤히 뚫리는 기분 좋은 느낌은. 모든 것들이 풍요롭고 활기차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지금 나의 마음일까. 오늘이, 이 하루가, 이 모든 날들이, 날개를 활짝 펼쳤다. 아, 맛있다. 샤블리. 역시 너구나. 참참, 여기서 즐거운 소식 하나 더!! 드디어 마트에서도 인디카를 살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제법 다양한 에일맥주들이 있었다.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다~~~~!! 한병씩, 한병씩, 다 마셔줄테답!!! 하하핫 :D 그리고 스페인맥주인 에스트렐라? 도 있더라. 언젠가 에스트렐라 담 이.. 더보기
행복한 나날. 지난 6월 주말, 하필이면 해운대 모래축제 중인 기간에- 친척 결혼식으로 해운대로 가야했는데, 우와앙- 어찌나 차가 밀리던지!! 평소에 40분 정도면 가는 거리를 2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해운대 모래축제 인기가 이 정도였나? 예전에 센터에서 일할 때 모래축제 부스 한 곳에서 일했던 경험은 있지만, 종일 부스 안에서만 있어서 그땐 몰랐는데, 정말 인기 많은가 보다. 아무튼 서둘러 출발한 덕택에 무사히 예식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 정말 아름다운 결혼식 하객 테이블. 이쁘네. 결혼식도 너무나 예뻤다. 신부쪽이 우리 친척이었는데, 우리 친척이 아니라 누가 봐도 정말 아름다운 여신이었을 듯. 잠시 나도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봤다. 히히히. 정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