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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일상의 단편 원두를 사러 올만에 방문한 모모스. 1층의 커다란 테이블 위에 하얗게 만개한 안개꽃이 너무 예뻤다.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사진을 찍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한쪽 귀퉁이에 자리잡은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까하여 이내 마음을 접었다. 하지만 계산하고 돌아서니 조그마한 테이블 위 작은 유리병에 꽂힌 또다른 안개꽃 한줌을 마주하게 되었다. 안개꽃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늘 안개꽃은 무언가 주인공이 되는 화려한 꽃을 뒷받침하는 꽃일 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하얀 깨끗함이 순수한 소녀처럼 내 맘속으로 다가왔다. 오늘의 커피를 마시며 온천천을 걷는 동안, 아주 오랜만에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주변을 둘러봤다. 솜털같은 구름이 쫘악 깔린 하늘. 하늘은 어디에서나 이어져있다고.. 더보기
정리 떠난다고 생각하니 맘이 이상하다. 기쁨에 설레이다가도 어느 한순간엔 턱없이 몰려오는 이름모를 미지의 파도가 몰아치기도 한다. 가장 첫번째로.. 내가 아끼던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철없던 내 모습만 그려진다. 자기중심적이고 내맘대로였던 부족했던 나. 나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엉뚱했던 나. 고집쟁이. 식탐쟁이. 그 밖에도 너무 많다. 하지만, 내일은, 다음에는 조금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내 스스로를 가다듬어야 겠다고. 이제 내곁엔 오랜시간 함께했던 사람은 없을거다. 멀리 떨어지면 더욱 더 간절해진다 하던데 정말 그러려나...많이 보고싶고 생각날 것 같다. 그래도 이로인해 그 사람들에게 의지하던 나를 탈피할 기회가 주어진 것일지도. .. 더보기
비긴 어게인 영화 'Begin again'을 봤다. 개봉한 지도 한참이나 지난 후에 보게 된 거라 이미 주위에서 내용도 대충 전해들은 터, 큰 기대도 없이 그냥 무작정 보았다.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갔다. 사람들이 모두 멋지다고 했던 수록곡들 중에 몇몇은 맘에 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의 내 느낌은, 여느 다른 친구들처럼 '와- 멋져!'도 아니고, '난 주인공 남친이 바람핀게 맘에 안들어.' 이것도 아니였다. 해피엔딩도 아닌 배드엔딩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어중간한 느낌. 하지만 이 이상한 결말이 머릿속을 계속 맴도는 건 왜일까. 다시 돌아가지 않았던 여주인공의 행동을, 조금은 더 어렸던 예전의 내가 봤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을거다. 그 모든것을 어떻게 뿌리칠 수 있을까. 하고. 그러나 지금은 이해가 .. 더보기
끝없는 고민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내 머릿속으로 조금 다른 느낌의 바람이 불고있다. 이 세상에 결국은 혼자라는 느낌의 바람. 사랑과 우정 어느 것이 중요하다 비교할 수 있을까? 쉽사리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 중 하나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을거란 건 확실하다. 그래서 지금의 상실감이 맘을 한없이 무겁게 만든다. 어떠한 관점에서는 우정도 사랑의 넓은 범위안에 속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것이 상실되었을 때 슬픔, 서운함, 허탈감 등은 사랑의 상실의 어느 한부분과 통할런지도. 이 맘을 놓아야 한다. 얽매이지 말고 훌훌 털어버려야한다. 그러나 내가 믿고 함께하고 즐거웠던 우리의 기억들이 이젠 무의미함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 버겁게 느껴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바람속에서도 결국은 홀로 강가를 걷고 있는 내.. 더보기
민락테라스 요즘은,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아서 화이트 와인이 마구마구 땡겼다. 밝은 햇살이 느껴지면 나도 모르게 떠오른다. 예전에 이곳에서 사람들이랑 회 한접시에 쇼비뇽블랑을 마셨던 기억이 났다. 내가 붙인 이곳의 이름은 민락테라스.ㅎㅎㅎ 오늘 민락테라스에서 한잔 하고 싶어. 이런 간절한 머릿속의 외침에, 결국은 다다르고야만. 촤르르 담긴 신의 물방울. 바다도 보이고 광안대교도 보이고 참 좋다. 머리 식히기에 정말 좋은 장소. 해가 어느정도 넘어갈 무렵이라 햇살도 따갑지 않아 좋았다. 또 언제 가려나. 민락테라스. 더보기
커피이야기 맛있는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이 있다면, 가까운 곳으로 치면 모모스커피, 좀 더 멀리 나갈 수 있다면 광안리 커피이야기이다. 오늘은 광안리 커피이야기. (지도출처:네이버) 위치는 저기 빨간 동그라미 주소는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바다로33번길 74 정문은 바다 뒷길로 나있다. 공영주차장이 근처에 있어 주차가 쉽다는 이점. 조금 안타까운 건 바다가 바라보이긴 하지만 바로 앞엔 다른 건물이 있어 생각보다 뷰가 그리 좋진 않다는 거. 그래도 커피맛이 모든걸 커버해준다!! :D 처음 이집을 알게된 것은 더치커피가 맛있어서 였는데, (다크초코렛 맛이 나는 더치커피) 요즘은 오늘의 커피에 꽂혀있다. 모모스도 그렇지만, 이 곳도 오늘의 커피가 넘넘 맛있다. 다크초콜렛 맛도 나면서 어디선가 새콤한 신맛도 느.. 더보기
비오는 날 오늘의 비는 우울의 비다. 내가 오직 싫어하는 비는 신발을 축축하게 적셔버리는 비. 하지만, 레인부츠를 사고나서 부터 바뀌었고 비오는 날의 맨발의 추억도 있었지만, 레인부츠를 신고 물웅덩이를 빠른걸음으로 내딛을 때의 찰랑임 속에 나로하여금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음표가 숨어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 내리는 창가에서 빌리 할리데이 노래를 듣는 것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의 비는 우울의 비다. 내 마음 탓이다. 이럴때 내곁에... 툭 털어버릴수 있는, 그냥 곁에서 들어주기만이라도 해주는, 아무말없이 빌리할리데이 노래를 같이 들어주는, ........ 아, 눈물이 나서 더이상은 못적겠다 더보기
일요일 모모스 일욜아침, 집에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커피가 너무 땡겨서- 우유는 집에 있길래, 라떼나 먹을까 하고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뽑다가- 이런 젠장;; 물을 너무 많이 부었는지 가루가 다 올라와 대실패를 하고야 말았다. ㅠㅠ흑흑 슬퍼. 싱크대 개수대에 다 흘려버리고 나서 다시 한번 만들어볼까 하다가 또 귀차니즘 발동..모모스의 따끈따끈한 브레드도 생각나서 그래, 집에는 빵이 없잖아- 이제 배도 좀 고픈데..그리고 햇살도 좋잖아!! 그러니깐 모모스로 가야해.ㅎㅎ 하고, 지갑은 호주머니에 넣고, 가방없이 책만 달랑 들고 모모스로 향했다. 내가 원하는 자리는 이 봄날을 만끽하기 위한 2층 테라스였으나, 역시나 예상대로 두 테이블 모두 이미 자리가 나간 상태. 인기쟁이 모모스. 주말, 일요일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