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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한밤의 페인팅 클라우디베이 쇼비뇽블랑이 땡겼다.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것 처럼, 사실 여름에 화이트가 더 어울린다 생각하면서도- 어제 내내 클라우디베이 쇼비뇽블랑만 떠올렸다. 소설 빅피쳐의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굴레에 대한 안타까움이 머릿속을 다시 맴돌아서일까. 그 발단이 원망스럽다. 그냥 와인한병 들고 그 가게로 가서 혼자라도 좋으니 털썩 앉아서 한모금 하고싶은 기분. 그러다 늦은 시간에 문도 닫았을 것 같아, 깨끗히 마음을 접고,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미친듯이 아크릴 물감으로 범벅칠을 해댔다. 이내 손은 물감으로 엉망이 되고, 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뒤로하고 다시 새로운 종이에 색을 입혀나갔다. 재생목록이 한번 돌고, 두번째 돌고, 몇번째 돌아간 건지 모를 첫곡이 다시 들릴 때 이윽고 손을 놓았.. 더보기
down down down 아래로 아래로 끝없이 아래로 내려가는 중. 상승하면 하강도 있기 마련이라지만, 언제 내려가게 될지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음 좋으련만. 이럴때 속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단. 그 누구도 있다면. 담담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그 어떤 감정의 미동도 없이- 고요하길 바라는 데, 갑자기 폭발하는 그 무언가가 나를 괴롭힌다. 갑자기 월요일의 어떤 질문과 답이 내 머릿속을 헤집는다. "00씨, 사랑을 주는 것과 사랑을 받는 것 중에 어느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글쎄요.. 아마도 사랑은 주는 것이 진짜가 아닌가요?" "아니예요. 받는 사람이 사랑이라고 느껴야 진짜 사랑이예요. 내가 아무리 사랑으로 대해도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면 사랑이 아닌거죠." 그렇구나. 상대방이 그걸 사랑이라고 느낄때, 그게 진짜.. 더보기
콘파냐 혼자 점심을 먹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때엔 울 사무실 건물 1층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곤 한다. 읽고 있는 책을 들고 내려가서 1시간 꽉꽉 채우고 다시 올라오곤 하는데, 그 시간들이 넘넘 소중하다. 전화벨 소리도, 식상한 모니터 화면도 모두 뒤로 접어둘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니까. 점심시간에 스타벅스 가면 내가 자주 먹는 메뉴가 샌드위치도 아닌, 바로 요것. 초콜릿 카스텔라 콘파냐. 이거 우리나라 스타벅스에만 있는 메뉴일까? 정말정말 폭신폭신하면서도 많이 달지 않은 초코 카스텔라에 생크림이랑 시럽을 얹어주는데, 카라멜 시럽이랑 초코시럽을 선택할 수 있다. 직원이 생크림을 가득히 아낌없이 뿌려줬다. 커피엔 절대로 휘핑크림 사양하지만, 디저트는 디저트다워야 하니깐 오케이. 그리고 난 초코시럽으로.!! .. 더보기
Sunday brunch 한가로운 휴일의 따스한 여유를 느꼈던 일요일 브런치. 크리스마스 이후로 정말 올만에 다시 방문한 NTMY. 그동안 넘 자주 방문하면서 폐만 끼친것 같아 가고 싶어도 참았는데, 역시- 다시와도 넘넘 좋다. 이곳. 그새, 브런치가 더 업그레이드 해서 리뉴얼 되었다!! 브런치는 토욜, 일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데(예전보다 1시간 길어짐) 음료가 포함된 가격치고 풍성한 구성을 갖고 있다. 요건 엔티엠와이 브런치 잘먹는 나에게 딱!! 인 브런치이다. 잡곡빵이랑 소시지, 스크램블드에그, 베이컨, 매쉬드포테이토, 해쉬포테이토, 샐러드, 홀그레인머스타드 완전 푸짐해서 접시를 받는 순간 바로바로 행복해지는 브런치 :D 시저 드레싱이 고소하다. 평소에 난 올리브오일에 약간만 간을 한 드레싱을 조아하지만, 가끔은.. 더보기
혼잣말 문득, 어느 한순간 지나치게 뒤쳐졌다 느끼는 순간. 머릿속에서 번뜩이며 재촉하는 섬광. 화창한 주말의 낮이 너무도 안타까웠다. 비록 살을 에는 듯이 차가운 공기 중일지라도 비도 안오고 화창한 주말- 그리고 새해의 첫 주말을 다시 언제 맞이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어떤 방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어리고 더딘 나는 제대로 된 확실한 길을 알지 못한다. 혹자는 쉽게도 잘도 가는데, 이 나이즈음이면- 더이상 헤매지 않을 법도 한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후회없는 삶을 살고싶다. 그래서 무리하게 실천을 감행했던 일도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어떤 강렬한 신념. 무작정 나왔지만- 순간 어디로 가야할지를 모르겠다. 마치 내 삶처럼. 나에게.. 더보기
전주 일상의 단편들 늘 한번쯤 가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던 전주로 드디어 가게 되었다. 단짝 친구들이라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계획만 세우고 각종 돌발상황에 취소되는 일이 허다했었는데, 이번만큼은 아무런 차질없이 술술 진행되었다. 언제나 여행을 떠날때 무대포같이 혼자 결정해버리고 막무가내로 나선적이 적지 않았던터라 이번 여행은 조금 다른 기분으로 출발하게되었다. 혼자떠나는 여행보다는 조금은 더 든든한 마음으로. 우리는 이번 여행을 힐링여행이라 이름붙였다. 뭔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떠나기 보단, 복잡한 상황들에서 잠시 물러나 머릿속을 비우고- 그냥 단순함의 파도에 몸을 맡기고자. 우리가 묶을 한옥마을 숙소에서. 하얗게 하얗게 바람에 산들거리는 천들이 내마음도 깨끗이 씻어내는 듯 했다. 방 한켠에 곱게 자리잡은 이것- 마치 새.. 더보기
추운 겨울 겨울 겨울 겨울 따스한 곳에서 맘맞는 사람과 와인 한잔(요즘같은 때엔 레드가 너무 생각나) 하고픈 요즘. 오늘은 바람도 더 더 거세어지고, 위쪽지방에는 눈이 엄청 마니 내렸다는데, 어제 여기엔 비가 내렸다. 손이 꽁꽁 시리다. 장갑을 껴도 시리다. 강렬한 햇살 아래에서 놀랍도록 차가운 빙수를 먹었던 그 날은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리고 살짝 차갑게 칠링한 화이트와인과 함께한 그 시간들은. 어느 따뜻한 곳에서의 아이스크림도 그리워지는 요즘. 어느새 나한테 스며든 감기기운에 몽롱한 이 머릿속이 불편한 목넘김이 훌쩍거리며 꺼내든 하얀티슈가 모든걸 얼려버릴듯 매서운 바람을 이길수 있을런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Sunday morning 어느 일요일 아침. 늦잠을 뒤로하고 나온 부지런했던 날. 내가 조아하는 까페의 그늘아래서 저멀리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떠올랐다. Maroon5 의 Sunday morning. sunday morning rain is falling steal some cover share some skin clouds are shrouting us in moments unforgettable you twist to fit the mold that i am in but things just get so crazy living life gets hard to do and i would gladly hit the road get up and go if i knew that someday it would l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