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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tomorrow 언제부턴가 점심시간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딱히 입맛도 없었던 어느날, 1시간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가 무작정 발길이 향한 곳은 교보문고. 서점은 늘 그렇듯, 아무런 편견없이 지나가는 이를 받아준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란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파격적인 제목. 내용은 반정도 읽다가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라 책을 닫고 허겁지겁 뛰어왔는데,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아마 희망적으로 끝나겠지? 아니려나- 내일, 희망찬 미래. 나도 꿈꾸고 싶다. 더보기
사진정리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하고, 찍히는 것도 좋아하는 나. 시간없다는 핑계로 사진 정리를 미루다보니 사진첩이 엄청나게 쌓였다. 예전에는 지나가다가도 맘에 드는 것이 보이면 그대로 멈춰 사진찍을 만큼 여유로왔는데, 요즘엔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다반사였던 것 같다. 셀카도 엄청난데, 이곳이 주저리주저리 늘여놓는 내 일상을 적는 곳은 맞지만 차마 공개로 올리진 못하겠다. 그래서 대용량 하드 디스크 산다는게 맨날 깜빡깜빡. 언젠가 영화의 전당에서 하는 모짜르트락오페라 보러갔을 때 찍은 사진. 킬힐을 조아하는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플랫이다. 퐁퐁 뜀뛰고 싶을만큼 이쁜 빨간색. 공연을 기다리는 설레이는 맘과 빨간 운동화가 잘 어울린다. (순전히 내생각) 이제 날씨가 추워졌으니, 겨울동안에는 잠시 잠들게 내버려둬야겠다... 더보기
그 어느날 청명한 햇살이 그리워질때가 있다. 그 밝디 밝은 빛가루들이. 언젠가, 알수없는 내일엔 나도 이런 반짝임이 되고싶다. 안데르센 이야기 속의 쓸쓸한 물거품은 흩어져버려 싫다. 저 초록빛 푸르름을 더 빛나게 해주는 따스함이 되어 오래도록 곁에 머물었음 좋겠다. 모든 것들이 잠들고 얼어버리는 차가운 겨울은 좀 더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따뜻한 커피 한잔 센텀은 차갑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속도를 높이며 돌진하는 바람은 그 기세를 꺾을 생각이 전혀 없나 보다. 높다란 초고층 빌딩에 앞길을 가로막혀 갈 곳 잃은 바람이 마치 그 심술을 나에게 부리는 것 같다. 오늘같은 날은 어느 훈훈한 실내에서 잼난 영화 한 편과 함께하고픈 날.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종종걸음으로 사무실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으니, 어느덧 또 하나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오늘이 어제와 다른 건- 말없이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미는 손길. 따뜻한 커피 한 모금에 얼었던 내 몸이 온기로 가득찼다. 헤헤. 기분좋다. 잔에 그려진 에바 알머슨의 그림도 오늘따라 참 이쁘다. 더보기
위로 때론, 지극히 객관적이고도 이성적인 시각의 조언 또는 비판적 시각의 적절한 대안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일지라도- 어떤 상황에서는 완전히 내 편에서, 오직 나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해주고 다독거려주는 것만으로도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오늘같은 밤 아- 아- 아- 오늘같은 밤. 오늘같은 밤엔. 혼자이기 싫어 외로운 밤. 누군가 곁에 있어줬음 하는 밤. 음악, 음악과 함께라면 더더욱 흥겨운 밤. 이제 가을이다. 다시 테라스의 계절. 내가 사랑하는 테라스의 계절. 축축히 늘어진 무거운 공기가 아닌 산뜻하고도 서늘한 가벼운 공기의 계절. 숨 가득히 들이마셔도 한없이 깨끗한 밤의 계절. 잔혹하게도 진한 빠알간 레드와인의 계절. 그런데, 그런데, 난, 난, 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책향기 가끔씩은 책향기가 너무도 그리워질 때가 있다. 나를 지탱해주는 무언가가 흔들릴 때가 그 중의 하나이다. 그럴때 책은 치유이자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정신없이 몇주가 흘러갔고, 피치못할 연유로 다시 길어진 방학이 적적한 시간들로 채워지게 될까봐 책향기도 맡을겸 갔던 서점. 항상 서점에 오면 욕심쟁이가 되서 이것저것 몽땅 사고싶어지지만- (하루키 신간도 보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에쿠니 소설도 보이고.) 일단은 제일 먼저 손에 잡혔던 책부터 사고, 다 읽은 후에 다시 서점에 오기로 하고 우선순위 2권만 샀다. 언젠가 꼭 배워보고 싶은 탱고에 관한 책 한 권과, 학창시절 읽지 못한 문학책 한 권. 탱고는 우연히 탱고음악에 빠져서 관심갖게 되었는데, 가장 모태가 된 계기는, 오래 전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 더보기
저문 달밤 알지 못한다. 알 수 없고, 알지 못한 채로 흘러가고 있다. 용기 없는 나는 또다시 그렇게 휩쓸려 가고 만다. 힘차게, 힘차게 달려나가야 하는데 여지 없이 세찬 파도에 천천히 부서지고 만다. 웃음은 미소는 사랑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을까. 자존심 상하고 싶지 않다. 덜컥덜컥 가슴에 상처받는 일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