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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밤의 중독.


흘러가는 시간을 잡고 싶을 때가 있다.

아니, 그냥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런 미련 없이, 지극히도 무심하게.

뭔가 떠들썩하고 신나는 축제는 끝나고, 불 꺼진 방안에 홀로 남겨진 것 같을 때엔 더더욱.

모든 것은 언젠가 끝이 나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왜 그것을 망각하고 싶어 할까.
벼랑 끝에 선 채, 가까스로 지탱하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들리지 않는, 듣지 못하는 말을 어째서 가슴 속으로 되뇌어야 할까.

여전히 나는 죽은 채 살고 있다.
지금 웃고 있는 그 얼굴은 진정 나인가요?
아니면 또 다른 나인가요.
지금 울고 있는 그 눈은 진정 내 것인가요?
아니면 또 다른 것인가요.

내 심장은 차갑게 멈춰있는데.
시간은 멋대로 흘러
또 다른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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