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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신기루 밤의 마법이 기승을 부리던 그날, 밤하늘 무심코 올려다본 지붕이 꼭 서핑보드를 닮았다고, 까만 바다 위와 별무리 사이를 자유로이 넘실거리는 카누 같기도 하다고. 식지 않는 사막의 열기가 만들어낸 신기루처럼. 그렇게 - 바다의 내음이 침잠했다. 내 영혼도 그윽해졌다. 더보기
똑, 똑, 똑. 두드려 본다. 굳게 닫힌 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가느다란 실 빛. 내심 빌어본다. 열려라, 열려라. 문이 열리기를- 문을 열어주기를- 그 빛이 온전히 나에게 쏟아져 내리기를. 그리고- 그 문 뒤에는 꼭 당신이 서있기를. 더보기
짧은 낙서 ∞ 문득 글이 쓰고 싶어질 때가 있다. 늘 지니고 다니는 작은 푸른 수첩 한 켠에 끄적인 글이 마치 목에 걸린 가시 마냥 간당간당 마음을 긁어 댈 때다. 누군가 말했다. 고독이 가장 솔직한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지금 나는 세계의 반대편에서 가장 크고 진실된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 이 마음은 간간히 내 마음을 짓누르는 데 그 때엔 모든 닫혀진 문을 다 열어젖히고 뛰어나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다다를 수 없는 그 곳으로. 더보기
어떤 날은. 어떤 날은, 철저히 혼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았을 때- 구름과 푸른빛이 뒤섞여 내 안에서 뭉글거릴 때. 꺼져가는 불씨를 머금은 채 흔들흔들거리는 가로수가 슬프고도 아름다울 때. 늦은 밤, 귓가를 울리는 가사와 리듬이 유독 내 심장을 두드릴 때. 그리고, 내가 살았던 곳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은하수처럼 멀게 느껴질 때. 더보기
magic 12am. 오늘이 어제가 되고내일은 오늘이 되는 순간. 죽어있던 내면은 용오름처럼 솟아올라저기 봄이 오는 소리를 예감하고,살포시 어깨위로 떨어진 밤의 조각은팅커벨 가루처럼 가벼워. 지금, 여기단숨에 네버랜드. 더보기
고독의 양면성 *글이 미친듯이 쓰고 싶어졌다.아무 말이든지 자꾸 끄적이고 싶고, 나열되는 단어는 마구잡이로 뒤섞여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 나도 모르겠다.얼마전에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글을 읽었는데,정말 맘에 들어서 계속 그 사람의 글이 읽고 싶어졌다.만나고 싶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졌다.그렇게 할 수 없으니새로운 글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나 기웃거리고 있다. 밤은 또 늦어가고 있지만,지금 이 기분을 넘겨버리고 싶지 않다.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고 싶다.옛날 영화가 보고싶다. 사람도 그립다.옛 친구가 그리운 거겠지.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거겠지.술기운에 기대 가장 고조된 내 마음을 잠깐 꺼내보고 싶은 거겠지.또는 모든 고민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 날을 불태우고 싶어서겠지. 고독에 대해서 생각했다.. 더보기
그 뒤에 *죽음 뒤에 있는 것은 뭘까.어느 누구도 지나칠 수 없는, 언젠가는 꼭 거쳐야 할 그 것.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알지 못하는 비밀. 이 세상에 오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하지만, 죽음은 선택 가능하기도 하다. 나라는 존재의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 까.이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보기
snow 한 밤에 눈이 오고나면, 눈을 떴을 때 발견하게 되는눈의 왕국이 바로 여기야. 평소보다 이른 아침에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건-아마도 누구보다도 먼저 내 발자욱을 찍고 싶어서. 손가락 사이를 할퀴고 콧등을 아리게 하는 시린 네가 나에게 준 선물. 슈거파우더처럼 폭신한 너에게 오늘도 제일 먼저 흔적을 남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