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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마르세유 런치

 

마르세유 항구도 구경하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늘 그렇듯이 광장같은 넓은 공간에 보이는 분수대.

덥고 쨍쨍한 여름의 후덥지근 함을 한결 식혀주는 듯 하다.

확실히 항구쪽이라 물이 근처에 있어서인지, 파리보다 훨씬 습했다.

 

 

어느덧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어느 골목을 들어서니 레스토랑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늘 그렇듯이 수많은 레스토랑 중에 어디를 가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고민.

하지만, 불어을 읽을 수 있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게 큰 도움이 되었다.

에고고- 난 하나도 모르겠다능.

 

 

두 집중에 고민을 하다가 눈이 마주치자 방긋방긋 웃어주는 웨이터 아저씨가 있는 쪽으로 낙찰!!

이왕이면 친절한 미소를 지어주는 곳으로 가는게 낫지 않을까해서였다.

 

 

특히나 영어메뉴판도 없고, 불어로만 가득한 메뉴판에- 그림도 없으면 무진장 고르기 힘들어진다.

만약 혼자였다면 운명의 여신에게 맡기고 그냥 무심코 하나를 찍었을거다.

그리곤 아- 오늘은 잘못걸렸군, 와우- 오늘 이건 대박이네!! 하고.

암튼 우린 14유로에 엔트레, 메인,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는 메뉴 선택.

 

 

 

식전빵으로 바게트가 나왔다.

처음 프랑스왔을 때엔 바게트가 정말 딱딱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겉과는 달리 속은 부드럽고 단백하다. 꼭 꼭 씹어먹으면 고소함이 입안으로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예전회사에서 프랑스를 여행하고 온 대리님이

" 프랑스 요리는 정말 실망이었어, 빵이 얼마나 딱딱한지~~ 당췌 빵을 씹을 수가 없었다니깐!! "

그 말을 듣고,

' 프랑스는 미식천국이라던데 우리나라 입맛이랑은 안맞는건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건 자기 기준이라고- 난 여기 음식 다- 다- 좋은걸.

 

 

바닷가에 왔으니 굴을 먹어야지!! 하고 주문했다.

하나는 굴이랑 홍합이랑 섞인것.

 

 

하나는 굴만 있는 것.

여기선 홍합도 생으로 먹는다.

우리네에선 홍합탕이 일반적이라 그런지 생홍합은 영 느낌이 안왔다.

그래서 난 굴만 먹는걸로..헤헤

캬- 상큼한 굴에 레몬. 정말 꿀맛이다.

돈만 많았다면 샤블리 한병사서 단번에 해치웠을지도. 

 

 

친절한 미소의 웨이터 아저씨가- 우리에게 소라? 고동? 골뱅이? 뭔진 모르겠지만-

서비스 같은(?)걸로 갖다 주셨다.

이야- 넘 고마웠다. 나중에 소스도 갖다주셨는데,

우리가 이미 꿀꺽 한지라 상황을 얘기했더니 다시 2개를 서비스로.

우와아- 이게 웬 떡이냐- 하고 기분이 엄청 들떴다.

그게 우리 바로 옆에도 동양인 2명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우리한테만 준거라 더 기분좋았다. 히히♬

 

 

두둥, 드디어 메인요리.

빠에야.

솔직히 빠에야는 스페인 요리지만, 의외로 프랑스 남부로 내려오니 스페인, 이태리 요리가 마니 눈에 띄였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스페인 요리점이나, 다양한 유럽 레스토랑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대부분이 아직은 서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빠에야라는 걸 요리프로그램에서만 보고 알고있었는데-

드디어 먹어봤다.

 

 

요리프로그램에서 본 스페인 정통 빠에야는 아니지만, 해물이 들어간 맛있는 빠에야였다.

밥도 고슬고슬 해물맛이 배여있고, 배는 부른데 넘 맛있어서 계속 먹고 있었다는.

 

 

 

친구요리는 생선요리.

역시 바닷가에 왔으니까- 란 생각으로 시켰다.

저 토마토는 딱 내스탈이네 하고 생각했다.

보통때 같았음 마니 뺏아먹었을텐데,

내 빠에야가 넘넘 맛나서 요번엔 그러지 못했다.

 

 

맛난 바게트랑 메인요리 전체샷!!

 

 

이제 디저트!! 셔벗. 샤베트.

왓, 요 디저트도 잊지 못할 디저트 2위? 정도.

정말 상큼하고 맛있었다. 서양배였나- 뭐였지- 암튼 열대의 맛이 나면서

과립도 씹히고,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는 완벽한 디저트였다.

 

 

지금 사진으로 다시 보니 다시금 그때의 상큼함이 전해져온다!!

디저트는 왜이리 금방 없어질까-

 

 

또다른 디저트는 파인애플.

달콤한 파인애플에 생크림까지.

달달함에 푹 빠진 점심식사 였다.

 

언젠가 다시 마르세유에 가서 이 레스토랑에 가면 친절한 웨이터 아저씨 그대로있을까?

이젠 얼굴도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그 미소의 어떠한 제스쳐는 생생하다.

눈썹을 한번 올리면서 부드럽게 입꼬리가 올라가 얼굴전체로 번지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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