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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ind

임랑 점심때 다같이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멀리 나가리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있다가, 터널을 지나고, 바다가나오는 걸 보니 조금은 신이났다- 예전에- 기장쪽에서 힘들게 일했던 적이 있었는데, 출근 시간이 워낙 빨라서 겨울아침엔 집을 나오면 해가 뜨기 전이라 꽤 어두컴컴했다. 버스를 타고 잠시 눈을 감고 있다가 (절대로 잠들어선 안되므로, 귓가로 들려오는 노래 멜로디에 열씨미 귀기울였었다.) 송정터널을 막 지나치는 순간이 되면 눈을 떴다. 그러면 이윽고 해가 떠오르면서, 온통 주위는 반짝반짝- 눈이 부시도록 빛으로 가득해졌다. 그럴때엔 비빈 눈을 하고서 힘겹게 몸을 일으켜 어스름한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던 내 자신은 온데간데 없고, 팅커벨이 뿌려준 별가루를 맞은 것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햇살속으로 날아갈 .. 더보기
소용돌이 간밤의 세찬 바람에 가로수 잎사귀들이 마구 흩날렸다- 텅빈도로위를, 저 시커먼 하늘너머,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휘감은 채 공기방울들은 소용돌이 쳤다. 마치 조금만 더 가벼웠다면, 아니면 미지의 공간의 틈이 조금이라도 열렸다면- 오즈의 나라를 구경할 수 있었을지도. 신기하게도 어젯밤 언제그랬냐는듯 오늘 아침은 너무도 당연한 일상의 풍경을 하고 있었다- 길가에 온통 색색의 물결층을 예상했으나- 너무도 깨끗한 길.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수가 있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bye bye autumn 가을이 다 가기전에 발자취 남기기- 2010년 나의 가을. PIFF 기간 해운대 백사장 PIFF 개막식 이름모를 꽃 PIFF 일반작 상영 Fomular 1 KoreaGP 전남영암 가을 바다노을 친구 결혼식장 앞 화분에 피어있던 꽃 - 서울 신촌 늦은 가을밤 따뜻한 아메이카노 한잔 - 경기도 용인 붉게 물든 가로수 어느 가을 달밤의 벤치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들 정신없이 보내온 나날들. 일부러 많이 바쁘려 노력하기도 했던 하루하루들. 어느새 11월도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생각해보면 10월 한달뿐만이 아니라 2010년은 나에게 수많은 추억들이 가득한 나날들이었다- 그 얘기들은 내가 들고다니던 낙서장에 한땀한땀 소중히 새겨져 있다. 모든 추억들의 얘기는 12월의 마지막 블로그에 올려야 겠다. 오늘도 파이팅, .. 더보기
낚시하는 사람들 새벽에 쓴 글을 읽어보니 어찌나 우울한지-;; 종이로 스윽-하고 한번 닦으면 금세 축축하게 묻어나올것 같다- 아- 난 이런사람이 아닌데- 밝은 모습이 보기 좋다던 나인데. 하핫. 어두컴컴한 밤이 흐르고 흘러 다시 눈부신 하루가 시작되듯이- 시간은 모든 것을 빛바래게 만들고 망각의 샘으로 인도 할꺼다- 아마 어쩌면 지금쯤 희미해져 흔적조차 남지 않았을지도.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어스름 해가 질무렵, 낚시대를 던지는 사람들- 뒷모습뿐이지만 찬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몇시간이고 끈기있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모습이 참 인내로와보였다. 낚시를 한번도 해보지 않은 나는 흉내조차 낼 수 없었다. 기다림 후에 얻을 더 큰 무엇보다 당장의 안식만을 쫓던 나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 이상하게 오늘밤따라 잠이 오질 않는다. 10월이 시작되고 너무나도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다- 쉴틈없이 약속을 만들고, 잠을 제대로 못자서 정신은 희미해져가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억지로 오버하고. 제대로 여행계획도 없이 F1을 본다는 일념하에 무모하게 전남행을 강행하고, 비에 맞아 떨면서도 그 빗물이 거침없이 쳐들어오는 머릿속 생각들을 말끔히 씻어주기를 바랬다- 잘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득, 오늘밤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미친듯이 절제가 되지 않는다- 가까스로 나를 감싸안았다. 서글픈 밤이 슬피 운다. 난, 나란 사람은 참 쉽지가 않다- 어렵다- 상처받는게 죽도록 무섭다- 그러곤 상처를 준 내 자신도 너무 밉다. 이 깜깜한 밤이 지나면 다시 난 누구로 돌아가게 될런지.... 더보기
탱고탱고 영화에서 두남녀가 탱고를 추는 씬을 보고 참 매력적인 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탱고음악도. 재즈나 보사노바랑은 또다른 느낌. 살사는 몸이 저절로 들썩거리는 흥겨운 열정이 드는 반면, 탱고는 진중하면서도 속에 감춰진 훨씬 더 격정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우연히 아는 사람의 탱고연습을 구경할 기회가 생겨서 직접 보게 되었고~ 직접 보니 배우고 싶은 생각이 물씬- 그치만 탱고같은 춤은 혼자서 연습하기엔 무리가 있고, 그렇다고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사람과 추기엔 스킨쉽의 강도가 좀 높더라는. 아아- 근데, 정말 하나도 출 줄 모르면서 머릿속에선 엉뚱한 그림이 쓱쓱 그려지는 거다. 비행기를 타고 저 멀리로 날고 또 날아 도착한 곳. 아르헨티나. 노을질 무렵이고, 야외까페에서- 레드와인 한잔 하고, 현지인이든 외.. 더보기
늦가을 바람에 살랑거리는 갈대들. 늦은 오후의 노을너머로 멀어져가는 가을에게 천천히가라고 손짓하고 있는듯. 언제나 그랬듯 노을은 드라마틱한 그 무엇이 있다. 푸른하늘을 붉은 빛으로 서서히 번져가게 만들듯이- 가슴속에 뜨끈하고도 여리여리한 덩어리를 저 깊숙히 숨겨진 곳에서 점점 피어오르게 하는 그 무엇. 거기엔 또 하나의 빛바랜 기억이 있다.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지난날의 추억이. 이날은 바람이 불어도 차갑지가 않았다- 이상해이상해이상해. 아니, 참 다행이다, 참 다행이야- 조금만 더 겨울이 가까이 왔더라도- 이런 느낌을, 이 생각을 가질 수 있었을까? 드넓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자니, 내 머릿속 소용돌이는 아뭇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노을은 어째서 아름다움에서만 그치지않고 이토록 여린심장을 갖게 만드는 건지... 더보기
어느새 나도 모르게 가을이 언제 있었냐는 듯 너무나도 짧게 스쳐지나갔다. 온통 차가운 바람이 머무는 자작한 주변 공기층으로 휩싸인 것 같다- 가을은 어디로 가버렸을끼- 그래도 문득 사진첩을 둘러보니 이름모를 꽃들에게서 벗어날줄 모르고 한참이나 윙윙거리던 꿀벌사진으로부터, 아- 그래도 가을이 나에게 오긴했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우리는 스쳐지나가는 것들에게 얼마만큼의 관심을 또는 애정을 쏟는 걸까? 혹은 쏟았었을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